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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후회하지 않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허슬똑띠 2022. 6. 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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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007년 5월 2일자 NewScientist 지에 게재된 기사를 보았다. 제목은 “Top 10 ways to make better decisions”(보다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는 주요 10가지 방법)이었다. 여기에서 제시된 10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Top 10 ways to make better decisions


1. Don’t fear the consequences.(결과를 두려워하지 말라.)
2. Go with your gut instincts.(본능대로 하라.)
3. Consider your emotions.(감정을 고려하라.)
4. Play the devil’s advocate. (악마의 옹호자 역할을 하라.)(일부러 반대의견을 말하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5. Keep your eye on the ball.(공에서 눈을 떼지 마라.)(방심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6. Don’t cry over spilt milk.(이미 저질러진 실수를 가지고 질질 짜지 마라.)
7. Look at it another way.(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보도록 하라.)
8. Beware social pressure.(사회적 압력을 조심하라.)
9. Limit your options.(선택의 범위를 제한하라.)
10. Have someone else choose.(타인으로 하여금 선택하게 하라.)

과거에 자신이 내린 결단의 결과가 오늘의 자신인 것이다.


무함마드 알리는 “내가 옳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한 번 결정했다면 그것이 옳은 결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합니다.”라고 강조한다. 멋진 성공을 거둔 사람들에게는 한결같이 이와 같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사소한 결정이든 중대한 결정이든 신속하게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그 결정이 반드시 100프로 옳다고 생각해서가 아닐 것이다. 자신을 믿으며 결단하고 그렇게 해서 내린 결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삶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결정의 연속이다. 어떤 옷을 입고 무엇을 먹을 지와 같은 아주 사소하고 세속적인 결정에서부터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창업을 할 것인지, 그리고 나아가 누구와 결혼할 것인지 와도 같은 생에 있어 아주 중대한 결정에 이르기 까지 결정은 숙명과도 같다. 문제는 때때로 전혀 엉뚱한 결정으로 불행의 함정에서 허우적대거나 두고두고 그러한 결정을 후회하기도 한다. 이렇게 과거에 자신이 내린 결단의 결과가 오늘의 자신인 것이다.

실전에 대입하여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그럴싸한 말들이 심기를 뒤들리게 했다. 예전의 이픈 기억 때문이다. 과거 직장에서 과감하게(?) 뛰쳐나온 적이 있었다. 원대한 계획이 있어서가 아니라 막연한 자존심 때문일 것이다. 이리 두리뭉실하게 표현하는 것은 자존심 따위를 표출할 한 인물 됨됨이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생각하면 자존감을 내세웠다는 게 좀 우습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 동안 자기비하로 인한 우울감이 시달려야 했다. 그러다가 마침 컨테이너 물류창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던 친구와 연락이 닿아 만나게 되었다. 그에게 사업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듣고 나서 친구 따라 강남가기로 작정했다. 하지만 과감하게 도전했다가 처참하게 실패했었다. 그게 이 기사를 보면서 다시 상기 되었다. 잊었다고 생각될 적마다 불쑥 불쑥 잦아오는 이 불청객을 피할 도리는 없었다. 그래 기왕에 또 찾아온 만큼 불청객을 접대하는 셈치고 실패의 원인을 재분석해보기로 했다. 일단 여기에서 제시된 ‘보다 나은 의사결정과정’ 중 연결고리가 강하다고 판단되는 방법론' 몇 가지에 대입하여 이를 어떻게 위배했고 과연 그로 인한 결과가 필연적이었는가를 따져보았다.

첫째는 감정을 고려하라는 조언과 관련한 사안이다.

‘감정이 격해질 때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훌륭한 선택을 도와주는 감정이 하나 있는데,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주어진 다양한 대안을 생각해볼 충분한 시간을 갖기 때문에 결국 최선의 선택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당시 처해있던 감정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던 상황으로 보아서는, 인생에 있어 첫째가는 정도의 중요한 사항은 아니더라도 어쨌든 꽤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결정을 내리지 않았던 게 최선의 방법이었던 것이다. 통상 그런 심리상태에서는 다양한 대안을 생각해볼 시간을 넉넉하게 갖는다는 데, '본능에 충실하라.‘는 조언에 충실했다.

둘째는 본능을 따라 한다는 조언과 관련한 사안이다.

'대부분은 훌륭한 결정을 내리려 한다면 시간을 충분히 갖고 다양한 선택의 장단점을 체계적으로 저울질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때로는 순간적인 결정, 즉 본능과 직관에 따른 선택이 최고의 선택은 아니더라도 종종 나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친구 따라 강남간다 라는 식의 사업추진은 여기에서 주장하는 ‘본능을 따르라.’에 상당히 부합하지 않은가? 하지만 ‘감정을 고려하라’는 조언을 우선시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왜냐하면 의기양양하게 시작했던 사업은 희망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났던 것이다. 종종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쪽으로 기울어 진 것이다. 그 이유를 분석해보니 결론이 나왔다. 우선은 친구따라 강남가는 식의 결정이 본능에 충실한 것이 아니고 그저 즉흥적인 마음에서 비롯 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추가 정보로 정확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도 있지만 때로는 너무 많은 정보 때문에 직관으로 얻은 좋은 인상이 지워질 수 있다.’ 라는 부분도 위배했던 것이다. 신중을 기한답시고 친구에게서 얻은 정보에다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정보를 추가로 입수하다보니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게 되었고 추가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결정에 중대한 하자(가성비가 훌륭하다는 판단으로 컨테이너하중을 견디지 못하는 땅의 선택)를 범하게 되었던 것이다.

셋째는 공에서 눈을 떼지 말라. 즉 방심하지 말라는 조언과 관련한 사안이다.

'극히 제한된 정보를 기초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마다 "닻 내리기의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별 진전이 없으면 타당성이 전혀 없는 것에 기대어 판단을 내리기 쉽다. 예를 들어, 우리는 쇼핑하러 가서 멋진 셔츠와 드레스에 '할인'이라는 마크가 붙어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닻 내리기의 반칙에 빠질 위험이 있다. 원래(초기) 가격이 할인 가격과 비교할 수 있는 닻(기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절대적으로 비싼데도 염가인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컨네이너 물류창고의 부지를 선택할 때 바로 이점이 간과되었다. 애초 염두에 둔 부지가 관련 법상 다소의 문제가 있어 결정을 미루다가 덜컥 다른 사람과 계약이 되었다. 그러니 적지 않게 당황하게 되었다. 사업추진 예상보다 차질을 빚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소 마음이 조급해졌다. 와중에 내가 최악의 결정을 하게 된 부지가 나왔던 것이다. 토지상태가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가성비가 마음을 부추겼고 게다가 약간의 추가비용을 투입하면 토지의 결점을 상쇄할 수 있으리라는 오판을 했던 것이다.

넷째는 문제를 다른 시각에서 보라는 조언과 관련한 사안이다.

이는 세 번째 사안과도 연관이 있는 사안이다.
'우리의 선택은 다른 대안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비합리적 판단을 한다. (긍정적인 틀 안에서는 부정적이거나 확률적 상황을 싫어하지만, 부정적인 틀 안에서는 좀더 과감한 선택을 하게 된다) 이런 액자 효과의 오류를 파악하는데는 다양한 경험과 높은 교육이 도움이 되지만, 액자 효과를 피할 수 있는 간단한 대책은, 선택 대상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내손에서 달아난 파랑새는 무척이나 아깝게 여겨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이런 마음이 이 사안에서 지적한, 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을 방해했다. 이는 비합리적인 판단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다섯째는 이미 저질러진 실수를 가지고 질질 짜지 마라는 조언과 관련한 사안이다.

'1970년대 영국과 프랑스 정부는 여객기를 개발하는 게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계속해서 콩코드 프로젝트에 엄청나게 투자하는 잘못을 범했다. 중단해 손실을 줄이는 게 현명한데도 계속 투자했던 것이다. 분명히 잘못된 일인데도 그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 돈을 생각하면서 그 일을 쉽게 그만두지 못하는 것이다. 이같은 잘못된 결정 뒤편에 작용하는 힘을 가리켜 '매몰 비용 오류(sunk cost fallacy)'라고 한다.'
모든 일은 계획대로 진행되어 별다른 차질 없이 물류창고를 오픈하게 되었다. 영업이 활성하기 전까지의 초기손실은 별 걱정이 되지 않았다. 6개월 정도 지나 예상대로 임대되는 컨테이너 창고의 숯자가 늘어가자 조금씩 손실이 이익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간과하고 지나간 일들에 현실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일정 면적에 많은 컨테이너를 수용하기 위해 3층까지 쌓아 올리는데 컨테이너하중을 견디지 못한 땅이 눈에 띄게 꺼지면서 안에 있던 화물에 하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를 변상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런 소문은 추가적인 창고임대주문을 막아버린 것은 물론이고 기존 창고도 비기 시작했다. 그래서 많은 비용을 투입하여 이를 개선하려 했으나 불가능 했다. 이런 식으로 누적손실이 감당하지 못할 때까지 버티는 실수를 범하게 되었다. 이는 바로 '매몰 비용 오류(sunk cost fallacy)'에 따른 것이다.

나머지 언급되지 않은 사안을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결과를 두려워하지 말라.

인간은 심리적 회복력과 어떤 상황도 합리화할 수 있는 잠재적능력이 있다.
"우리는 세상을 새롭게 보는 방법을 찾아 세상을 우리가 살기에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매우 능숙하다".

2. 일부러 반대의견을 말하라.

훌륭한 선택은 당신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선택을 뒷받침하는 정확한 정보를 이해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물론 자신이 틀리다는 사실을 일깨워줄 수 있는 반증을 적극 찾아나서는 것은 고통스러운 과정이어서 자기수양이 필요하다.
아뭏든 우리는 선택할 때 독단과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매사스추세츠주 메드포드 텁츠대의 심리학 교수 레이 니커슨은 "아마 우리가 정말 객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이런 편향성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사실을 깨닫기만 해도 좋은 일"이다라고 말한다.

3. 사회적 압력을 조심하라.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휘둘리지 않고 한 가지 목표에만 매진하는 사람인 것으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 사회적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개인은 아무도 없다. 수많은 실험 결과 극히 정상적이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들조차 권위의 인물(영향력 있는 인물)이나 또래들의 영향을 받아 가공할만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음이 밝혀졌다.

4. 선택의 폭을 제한하라.

선택이 많을수록 그에 따른 희생이 뒤따른다. 여러가지 대안을 놓고 비교하다, 시간만 낭비하고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게다가 선택의 폭이 넓을수록 실수를 범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바베큐를 찾기 위해 웹사이트와 카탈로그를 샅샅이 훑지말고 이미 구입해서 잘 쓰고 있는 친구에게 물어보라. 그들이 산 물건으로 행복해 한다면 당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5. 다른 사람이 선택하게 하라.

레스토랑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와인을 고르게 하고, 복권 가게에서는 기계에게 티켓 발행을 맡겨라. "선택이 행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 고정관념이 있다. 하지만 때때로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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