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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기형증2

우리 형 (2) 제2화 만약 이 다음 어느 생엔가 내가 오늘의 너처럼 쓸쓸히 죽어 누워있으면, 그러던 어느 날 우리 동네에 젤루 쌈 잘하던 깡패 같은 녀석이 형을 괴롭히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녀석은 형 하구 나이가 똑같았는데 질 나쁘기로 소문난 녀석이었다. 나는 형에게 빚진 것도 있던 만큼 형을 위해서 그 자식과 싸웠다. 싸우다가 보니 그 녀석의 코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원래 애들 싸움은 먼저 코피 나는 쪽이 지는 것인지라 나는 기세등등하게 그 녀석을 몰아 부치기 시작했는데 형이 갑자기 나를 말리는 것이었다. 나는 한참 싸움이 재미있던 판에 형이 끼어들자 화가 버럭 났다. 하지만, 지은 죄가 있던 지라 아무 말 하지 않고 물러서고 말았다. 그런데, 웬일인지 그 후로 그 깡패 녀석과 형이 아주 친해지기 시작했다. .. 2022. 7. 9.
우리 형 장애인에 대한 단상 우리가 신체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을 장애인이라고 호칭하게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선천적이건 전쟁이나 사고에 의한 후천적 장애이건 가리지 않고 그냥 병신이라고 불렀다. 한편으로 신체의 특정부위에 장애가 있으면 그에 따라 부르는 호칭이 있었다. 귀의 경우 귀머거리(청각장애인), 눈의 경우 봉사(시각장애인), 말 못하는 경우 벙어리(언어장애인), 허리의 경우 꼽추(척추장애인) 그리고 여기에서 말하는 구개열은 언청이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니 이들은 어쩌면 장애 자체보다 이렇게 편협한 대우를 받는 것이 심적으로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언제나 멍들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나아진 것은 호칭의 변화와 함께였다. 요즘 구개열 또는 구순열, 우리말로는 언청이란 말.. 2022.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