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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5

도박~죽음에 이르게 하는 그 무서운 중독성(제5회) 돌아올 수없는 강을 건넌 탕아 집에 돌아온 후 창성은 금단 증세를 견디기 어려운 듯 마약중독자처럼 무기력감에 빠져 모든 일상생활을 흐느적거리며 보냈고 급기야 우울증으로 완전 말문을 닫았다. 부모님은 창성을 단도박 모임에 참석시켜보려고도 했고 정신치료를 받아보게 하려고도 했으나 본인이 꿈쩍도 하지 않으니 별무 소용이었다. 집에 돌아오기는 했지만 도박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여전히 진창을 헤매고 있는 탕자에 다름 아니었다. 그러던 창성을 ‘돌아온 탕아’로 만들어 줄 계기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날아왔다. 시든 꽃이 변한 불꽃 속에서 흰 비둘기가 솟구쳐 날아오르는 마술처럼… 자주 만나던 친구와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대화의 말미에 답답한 심정을 해소해보고자 동생이 처한 상황에 대해 운을 뗐다. 말없이 자초.. 2022. 3. 30.
도박 - 죽음에 이르게 하는 그 무서운 중독성(제4화) 카지노 험블 (황량한 산골짝 언덕위의 황금성) 2 강원랜드로 가는 길은 더 이상 첩첩산중 속을 뚫고 요리조리 조심하며 가야하는 험난한 산길이 아니었다. 꼭 그럴 터인 건 아니겠지만 견강부회 식으로 갔다 붙인다면 확 트인 길이 타 지역 사람들을 마냥 카지노로 유혹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들이 사북지대로 들어섰을 때 어느덧 해거름 녘이 되었다. 태백은 물론 정선 역시 석탄 채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 곳으로 한창 번성했을 때는 전국최대의 환락가를 이루었다고도 하는데 창준은 이것이 그대로 카지노로 연계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조차 들었다. 탄광지대였었다는 흔적은 가뭇없이 사라진 골짜기 언덕 위에 흡사 마법의 제왕이 사는 성처럼 우뚝 솟아있는 웅장한 건물이 저만치 보이기 시작했다. 혹자는 마귀의 성, 악마.. 2022. 3. 29.
도박 - 죽음에 이르게 하는 그 무서운 중독성(제3화) 카지노 험블 (황량한 산골짝 언덕위의 황금성) 1 동생을 대동하고 무사히 집에 돌아오자 온 가족이 창성을 반겼다. 진정으로 뉘우치고 있으며 이번 경험을 계기로 도박에서 완전히 손을 빼고 복학하여 학교생활에 몰두하겠다는 눈물어린 얘기를 듣고 나서 이번에도 모두 창성의 말을 믿었다. 배고픔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얼씬거리던 뼈아픈 경험을 했던만큼 그의 말에는 절실한 뉘우침이 배어있는 듯 보였다. 비자만기 후에도 불법으로 체류한 범법행위가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5년 이내에는 호주에 갈 수 없다는 점이 그 믿음에 일조를 했다. 어쩌면 가족 사랑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리라. 그래서 이것이 크로커다일 티어스(crocodile tears)였음을 짐작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 녀석은 가족의 사랑을 철저한 위선으로.. 2022. 3. 29.
도박 - 죽음에 이르게 하는 그 무서운 중독성(제2화) 골드코스트(Gold Coast) 가는 길 2 해외에서 건전한 유흥의 일환 으로 카지노 등을 한두 번 방문할 수는 있겠지만, 도를 지나쳐 상습적으로 출입하게 되면 도박 중독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점에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야 짙은 안개가 웬만큼 걷히는 듯 했다. 그랬다… 창성 역시 카지노에 출입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도박의 늪에 빠지게 되었음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그곳에서 빼낼 묘안이 필요한데 그러자면 녀석의 행방을 알아내는 게 우선순위 일 것이다. 부랴부랴 호주 현지 의 카지노 도박에 대한 실상을 알아보던 중 문득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호주로 이민 갔다는 권민상이라는 동창생이 떠올랐다. 동생이 호주로 간다고 했을 때 왜 그를 찾아 미리 상황파악 을 하지 못했던가 하는 자책감이 가슴을 치게.. 2022. 3. 28.
도박 - 죽음에 이르게 하는 그 무서운 중독성(제1화) 골드코스트(Gold Coast) 가는 길 1 온종일 이글거리며 세상 모든 것을 가마솥 안처럼 들끓게 만들던 태양이 서쪽 하늘의 하단에 걸렸어도 좀처럼 그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었다. 영화의 스크린에서처럼 흘러가는 창밖의 온갖 사물들이 숨이 턱턱 막혀 흐느적대고 있는 듯 했다.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김창준은 자신도 모르게 덩달아 숨이 차오르는 느낌 때문에 깊다랗게 한숨을 내쉬었다. 얼핏 창유리 위로 흐릿하게 어른거리던 얼굴 모습이 스쳐 지나치는 축 처진 나뭇잎들로 인해 혼란스럽게 비춰지자 이내 고개를 돌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침 인천공항에 곧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흘 러나왔기 때문이기도 했다. 열차에서 내려 그리 크지 않은 회색의 여행 가방을 끌고 공항 건물로 들어섰다. 청사내부는 많은 사람들.. 2022.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