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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가 탄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

by 허슬똑띠 2022.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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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의 핵심은 드라마하고 다르다.

 

역사적인 현장에서 등장하는 인물

 

역사적인 현장마다 그가 있었다. 1995년 누구나 유죄라고 믿었던 오 제이 심슨의 무죄를 증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전문가 증언, 1998년 존 에프 케네디 암살사건 진상규명위원회의 법과학팀장, 클린턴 미국 대통령 성추문 의혹 사건 때 모니카 르윈스키의 옷에서 클린턴의 DNA를 발견해 공개 사과를 이끌어 낸 장본인. 하지만 조사과정에서 연이어 발생한 대통령비서실장과 비서관의 의혹의 죽음을 자살로 규명해 클린턴을 탄핵 위기에서 구한 구원자. 10여 년 동안 경찰이 해결하지 못한 미제사건을 마술처럼 해결해 드라마 “CSI"를 탄생시킨 모델이 된 장본인. 그가 바로 헨리 리 박사다. 스위스, 이탈리아, 타이, 말레이시아, 타이완 등 전 세계 각국에서 정치적 의미가 담긴 대형 사건이나 해결이 힘든 강력 사건이 발생하면 헨리 리 박사에게 SOS를 친다.

 

헨리 리 박사

 

헨리 리 박사는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나 국민당 정권의 몰락과 함께 세 살 때 타이완으로 이주했다. 이후 타이완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경찰관으로 근무하다가 1964년 경찰을 그만두고 과학수사를 배우러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뉴욕 존제이 대학에서 이학사, 뉴욕대학에서 화학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뉴헤이븐 대학 조교수로 채용되었다가 3년 만에 정교수가 된다 그때 코네티컷 경찰청에서 과학수사수원을 특채한다는 공고가 나기에 미련 없이 교수직을 버리고 사건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저 원칙과 진실만을 생각하며 일했는데, 어느 날 주지사가 주 경찰청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해 미국 최초의 동양인 이민자 출신 주 경찰청장이 되는 영광을 누렸다. 임기가 끝나 연임 요청을 받았지만 내가 있을 곳은 현장이란 생각에 거절하고 다시 뉴헤이븐 대학으로 돌아와 법과학센터를 만들어 강의와 연구, 사건 수사 지원 등을 해오고 있다.

 

중요 사건마다 그를 찾는 이유

 

그는 달성 가능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도전적 목표를 세우고 집중해 왔다. 하나를 달성하면 또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그는 결코 남들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남들만큼 하려고 두 배 세 배로 노력했다. 손해를 보더라도 늘 솔직 하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바보다, 우직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마침내 법과학자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신뢰가 쌓이게 되었다. 실력은 최고가 아닐지 몰라도 절대로 감추거나 속이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신뢰가 중요 사건마다 그를 찾게 되는 이유이다.

 

증거가 스스로 말하게 하라.(Let the evidence speak for itself.)

 

그는 최고의 법과학자로서 금과옥조로 삼는 좌우명이 있다. 사건을 접하거나 현장에 나갈 때면 새기는 문장이다. ‘증거가 스스로 말하게 하라.(Let the evidence speak for itself.) '역사가 증명할 것이다.(History will prove it.)’ 미리 예단하거나 선입견을 갖지 말고 있는 그대로 현장과 사건을 대하고 증거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수사해 나가자는 의미다. 지금 당장 사건 해결이나 범인 검거를 못 하더라도, 증거를 수집하고 증거에 입각한 분석을 해두면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고 사건이 해결된다는 신념을 갖자는 뜻도 담겨있다.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타이완 천수이벤 총통 암살 미수사건을 말한다. 정치적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던 사건이다. 당시 야당이던 국민당은 총알이 배만 살짝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지지율이 바닥을 기던 천 총통의 암살 미수사건으로 동정표를 받아 재선될 상황이라면서 자작극을 주장했다. 결국 타이완 사법당국을 못 믿어 그에게 수사를 의뢰했고 탄두 분석을 통해 발사된 총기를 알아낸 뒤 총포상 판매기록을 뒤져 범인을 찾았다. 그런데 이미 범인은 바다로 떨어져 사망한 상태고 가족은 자살을 주장해 사체를 화장한 뒤였다. 그래도 진실 규명을 포기할 순 없었다. 현장에서 탄도분석을 실시해 저격자의 위치와 방향을 알아 낸 뒤 당시 비디오 화면을 분석하여 장해물과 사람들의 움직임 등 모든 변수를 분석해 천 총통에게 경미한 부상을 입히기 위해 조준 사격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국민당은 격분했다. 그에게 민진당이나 총통에게서 돈을 얼마나 받았느냐고 소리쳤다. 그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도 미국으로 떠나기 전까지는 국민당원이었소. 내가 그동안 단 한번 이라도 한 쪽 편을 들기 위해 진실을 감추거나 왜곡한 일이 있다면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이오. 사람은 거짓말을 해도 증거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 다른 사람에게 재조사를 의뢰해도 난 받아들이겠오.' 라고 응수했다. 논란은 그것으로 종결되었다.

 

오 제이 심슨 사건에 대한 그의 견해

 

그는 아직도 논란이 많은 오 제이 심슨 사건에 대해서 솔직한 견해를 밝힌다. 오 제이 심슨이 사건 현장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살인을 한 것은 그가 아니다. 증거가 그렇데 말한다. 사건 초기에 경찰이 찍은 현장 사진을 보면 시신 옆에 서로 다른 두 개의 운동화 자국(족적)이 있다. 목격 진술과 통화 내역, 두 집 간의 거리, 비행기 시간 등을 종합하면 오 케이 심슨에게는 약 30분의 시간이 있었는데 격렬히 저항하는 두 사람의 성인을 살해하고 도주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시간이다. 현장에서 발견된 피 묻은 장갑도 오 제이 심슨 것이 아니다.

그럼 나머지 한 사람, 실제 칼을 휘두른 사람은 누굴까? 그의 아들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 니콜이 낳은 자식이 아니라 흑인 전처와의 사이에서 난 20대 아들. 족적과 같은 운동화, 장갑, 모자 모두 나중에 아들의 것으로 확인 되었다. 범행 동기도 있었다. 오 제이 심슨은 니콜과 이혼 한 후에도 여자 친구가 많았고 질투를 느낄 이유도 없었지만, 아들은 사건 당일 자신이 일하는 레스토랑에 유명인인 아버지가 와 주기로 했는데, 니콜이 일방적으로 취소시키는 바람에 체면이 크게 손상되었다. 그 전에도 둘은 사이가 매우 나빴다. 아마도 아들이 격분한 채 칼을 들고 갔을 텐데, 이를 안 오 제이 심슨이 달려와 말리려 했지만 실패하고, 그 과정에서 손을 다쳐 피를 흘린 채 비행기 시간 때문에 서둘러 돌아온 것이 아닌 가 판단된다. 경찰과 검찰이 조금만 더 침착하게 증거 위주로 수사하고 기소했더라면 진살을 밝힐 수 있었으리라 판단된다.

 

드라마는 드라마다.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드라마(CSI)애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대단히 잘 만든 드라마다. 하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CSI’의 인기가 워낙 높으니까 ‘뉴욕 타임스’에서 ‘대결 : 진짜 CSI대 드라마 CSI’라는 특집 공개 토론을 기획했다. 청중이 가득 찬 가운데 그와 드라마 제작자가 토론할 예정이었는데 드라마 제작자가 토론에 앞서 공개 발언을 요청하더니 ‘드라마는 다 허구다. 우리는 실제로 수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모른다. 드라마 속 사실적인 수사 장면이나 용어 등은 다 헨리 리 박사의 책을 보고 베낀 것이다.’ 라고 고백해 기획 의도와는 달리 긴장감 없는 대담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드라마를 워낙 잘 만들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드라마처럼 과학수사를 하라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경찰의 과학수사 수준이 향상되는 효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그는 강조한다.

‘과학수사의 핵심은 드라마하고 다르다. 시신의 구더기를 친근하게 느끼고 숲에서 뱀과 독충들을 이웃 삼아야 한다. 쓰레기통을 뒤지고 며칠 밤낮을 씻지도 못한 채 현장을 파헤쳐야 하는 일도 있다. 무엇보다도 과학수시를 좋아해야 한다. 어떤 어려움이나 불만족스러운 환경과 처우에도 굴하지 않고 현장에 나갈 수 있으며, 증거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하고 흥분해야 한다. 언제나 기억하라. 불가능은 없다. 행운을 빈다.’

 

(참고)

 

가. 미국 CSI드라마

(1) 개요

라스베이거스, 마이애미, 뉴욕. 이 세 개의 대도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범죄들을 특유의 개성과 포스로 무장한 과학수사팀의 멤버들이 해결해나가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라스베이거스를 오리지널 시리즈로 해 마이애미와 뉴욕을 무대로 하는 스핀 오프 시리즈가 파생되어 독립적인 스토리를 형성하고 있지만 타 지역에 관한 언급이 종종 보여 지며 두 지역 팀의 공조수사를 중심 스토리로 하는 크로스오버 에피소드도 존재한다. 세 시리즈 모두 초기에는 각 에피소드끼리 연결되지 않고 뚜렷한 중심 스토리가 없는 옴니버스형의 구조였으나 시즌이 거듭되면서 수사팀과 대립하는 범죄조직, 끈질기게 수사망을 벗어나는 연쇄살인범 등 여러 에피소드에 걸쳐 이어지는 이야기로 에피소드 간의 연결성은 물론 시즌의 중심 스토리를 구축하기도 했으며 그러던 것이 이제는 시즌 피날레에서 이야기를 끝내지 않고 다음 시즌 프리미어 에피소드에서 마무리하며 시청자들을 그물질하는 수준에 다다른다.

※스핀 오프(spin-off)기존의 영화, 드라마, 게임 따위에서 등장인물이나 설정을 가져와 새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 또는 그런 작품.

(2)방영시기

▶Crime Scene Investigation (2000~2015, 시즌 15까지 방영)

▶CSI: VEGAS (2021~)

▶CSI Miami (2002~2012, 시즌 10까지 방영)

▶CSI NY (2004~2013, 시즌 9까지 방영)

(사족)

CSI MIAMI에는 “호레이쇼 케인” 이 핵심인물로 등장하는데 CSI MIAMI하면 ‘호레이쇼 케인’이라 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끈 유명 캐릭터이기도 하다.

 

나. 오 제이 심슨 사건

오렌설 제임스 심슨(Orenthal James "O. J." Simpson)은 1947년생으로 미국의 전직 미식축구 선수이자 배우였으나 그 유명한, 아내 리콜 살인사건 피의자기도 하다. 대학 및 프로 미식축구에서 러닝백으로 뛰며 유명해졌고, 1973년 시즌에는 NFL에서 사상 최초로 2,000 야드 이상을 뛴 선수였다. 1985년 미식축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1995년 심슨은 뜨거운 언론의 관심을 받았던 오랜 형사 재판 끝에 니콜 심슨과 론 골드만의 살해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영미법은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으면 검찰이 항소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 재판은 1심에서 심슨 무죄로 확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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