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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회귀하고 있는 세계경제질서(2)

by 허슬똑띠 2022.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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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흐름을 현명하게 빨리 깨닫고 대처해야 한다.

 

원탑으로 자리 잡게된 미국

팍스아메리카나로 전세계가 글로벌화를 맞이하게 되는 해인 1991년에는 2차세계 대전 이후 그동안 미국에게 안겨주었던 스트레스가  모두 해결된다. 첫째는 구소련이 붕괴됨에 따라 정치 군사적 경쟁자가 사라졌다. 소련이 더 이상 미국의 경쟁자가 아니게 된 것이다.
둘째는 미국의 턱밑까지 바짝 추격해오던 일본의 경제 추락이다. 1985년 프라자합의에 따른 엔화가치의 대폭적인 절상으로 주식과 부동산 폭등이 일었었는데 1991년 바로 이해에 일본의 부동산 버블이 폭삭 꺼짐에 따라 발생했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된 것이다. 일본 도쿄 주요 지역의 경우 거의 5분 1 토막이 났다. 10억 짜리 아파트가 2억수준이 될 정도로 엄청난 부동산 붕괴가 일어남으로써 일본 경제가 그길로 완전히 몰락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니 1991년은 미국에 있어서 바로 원탑으로 자리 잡게된 엄청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그 뒤로 미국은 정말 혼자서 세계경제와 정치 등의 모든 질서를 좌우하는 수퍼파워의 나라가 된 것이다. 아마도 이를 가속화 시킨 것이 인터넷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팍스아메리카나를 통한 글로벌화

 



고대에 팍스로마나 즉 로마제국에 의한 평화가 있었다면 1990년대 이후에는 미국에 의한 평화와 질서가 정립되어 팍스아메리카나라고 할 정도로 정말 미국이 독주하던 시대였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미국이 원탑으로 세계를 이끄는 단극화(unipolar) 트렌드이다. 이런 미국에 의해 신자유주의사조를 통한 글로벌라이제이션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가치관 자체가 변하게 된다. 이렇게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국적불문하고 가장 효율적인 걸 다 모아서 생산하는 시스템을 우선시하는  세계화의 논리가 세상을 장악하게 된다. 이 시대는 어쨌든 효율성 측면에서 보자면 진짜 엄청난 시대인 셈이다. 왜냐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싼 것을 모아서 생산수단을 다 동원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날이면 날마다 생산량이 비약적으로 증대가 됐고 이와함께 싼 제품이 대량으로 공급되므로 소비도 급속히 신장되어 여기에 참여한 나라들의  경제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게 되었음은 모두가 알고있는 사실이다. 다만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의 부작용으로 경기가 추락하거나
인플레이션 등 때문에 경제가 주기적으로 위기를 겪게 되는데 이때는 위기가 와도 굉장히 빨리 넘어갈 수가 있었다. 왜냐하면 세계화의 시기에는 모든 것이 자본의 논리와 효율성의 논리로 모든 것이 좌지우지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원자재의 경우도 싸게 곱급하는 나라에서 수입해다 쓰면되니까 자국에서 비싼 인건비들여 생산할 필요성이 없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글로벌화라는 것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세계적 분업화라고도 할 수있다.

세계화를 통해 급부상한 중국


이렇게 전세계를 아우르는 효율화 속에서 풍요를 누릴 수 있는 특수한 30년을 지내왔다. 그런데 이 상황이 지금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현재 세계화가 뒷걸음질 치게 된 원인이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중국 때문이다. 세계와의 논리 속에서 세계화 이전에 비해 미국에서도 훨씬 더 경제 성장 속도가 더 빨라졌고 이득을 챙겼지만 이 세계화때문에 가장 많은 이득을 챙긴 나라가 있었으니 바로 중국이다. 사실 미국이 중국에 대해서 처음부터 경계심을 갖고 있었다면 중국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미국이 중국에 대해서 다소 오판을 했다. 중국을 세계경제에 편입시켜 놓고 경제적으로 교류하다보면 민주화가 돼서 이 세계 질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점이다. 이 시점에서 돌이켜 보면 약간 안이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중국은 글로벌화 속에서 가장 혜택을 많이 본 나라였다. 즉  세계화 속에서 빠른 속도로 생산 경험을 축적하였고 굉장히 빠른 속도로 기술을 흡수했다. 그래서 어떤 나라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경제성장 추격에 불을 붙였고 지금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되어있는 상태다. 기술 수준 역시 상당부분 선진국의 턱밑까지 와있다.


중국 드디어 발톱을 드러내다

 


미국의 턱 밑에 있는 기술도 상당히 많다. 이러한 중국에 대해서 이제야 뒤늦게 경계심을 갖게 됐는데 만일  중국이 계속해서 힘을 숨기고 있었다면 미국은 아마 지금까지도 안이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중국이 점점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드러내기 시작한 계기가 됐던 사건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이다. 이때 중국은 더  이상 거칠 것이 없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미국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인
거다. 그래서 중국도 약간 좀 착각을 했던게 아닌가 싶은데 갑자기 거침없이 몰아 붙이면서 미국을 압박한다. 상황이 이렇게 바뀌다 보니까 미국이 알게 된거다. 그래서 중국이란 나라를 그대로 우습게 보다가는 20~30년 뒤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됐고 미국 자신이 아직 힘을 갖고 있을 때 중국을 견제하거나 또는 패권 전쟁에서 완전히 탈락시켜  다시는 도전할 생각을 못하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미국에  점점 강하게 퍼지게 된 것이다.
즉 미국의 주도세력들이 지금 중국을 견제하여 중국을 경쟁에서 탈락시켜야만 한다는 굉장히 강력한 경각심을 갖게 된 계기가 바로 2008년 이후의 중국의 태도변화에서 시작되게 되었던 것이다.

다극화 (multipolar) 트렌드

 



이렇게 패권 전쟁이 시작되자 세계화의 조류가 삐꺽거릴 조짐이 나타나게 된다. 이젠 자본의 국적, 자원의 국적이 자꾸 떠오르게 된 것이다. 전에는 그런 거 따지지 않고 무조건 효율성을 우선시 했는데 보호주의 물결에 밀리게 된 것이다. 싼 인건비를  좇아 해외에 짓던 공장들의 이점이 축소되면서 이제는 안전하게 자국내에 공장을 짓는 리쇼어링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도 자국에서 장사하려면 자국땅에다 공장을 지으라고 압박하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줄줄이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제 앞으로 패권 전쟁이 격화되고 또 점점 더 반 세계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세계화의 기조가 퇴조하는 상황에서는 글로벌 경제 환경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게임의 규칙이 바뀌면서 환경이 다 바뀌게되는 것이다. Deglobalization(반세계화)는 국가 간의 경제적 통합이나 상호 의존성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2020년 보고서를 통해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미국이 원탑으로 세계를 이끄는 단극화(unipolar) 트렌드는 당분간 힘들 것이다.
대신 미국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가 이끄는 다극화 (multipolar) 트렌드가 이어질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기술, 안보, 금융, 기업지배구조 등의 여러 분야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다.
반면 유럽, 일본, 한국, 브라질, 인도 등 다른 나라들은 경제적 기회를 노릴 것이다.
글로벌라이제이션은 점차 속도가 줄어들 것이고 산업은 더욱 로컬화될 것이다.

반세계화의 추세에 적응하고 변화해야 산다


이렇듯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오던 세계화 규칙이 점차 바뀌게되는데 이 변화를 깨닫지 못한 나라는 어떻게 될까? 100년전 세계 10대부국이었던 아르헨티나처럼 쇄락의 길을 걷게 되지 않을까? 그것도 철저하게 말이다. 또 이번에 뒤처지는 나라는 아마 향후 펼쳐지는 새로운 30년 동안 영원한 패자가 될 가능성이 클 것이다. 그 이유는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런 변화의 그 순간에 적응 하느냐 못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아주 현명하게 변화에 맞춘 전략을 제대로 세워야할 필요성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사족)


중국의 주요자원 무기화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침공으로 촉발된 자원전쟁은 급기야 세계각국으로 번져 주요 광물자원은 물론 식량의 수급통제로 이어져 역세계화를 가속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와 곡물의 무기화, 인도의 곡물수출규제는 물론 자원부국들의 자원통제 등이 이어지고있습니다. 이것의 중심축에는 중국이 있고 아주 적절히 자국의 이익증진을 위해 활용하고 있죠. 특히 코로나확산을 막기위한 무차별적인 봉쇄정책은 역세계화를 더욱 촉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중국과 비밀리에 장기계약을 맺고 전체 휴대폰의 70%정도를 생산해오던 애플도 중국의 횡포에  엄청난 손해를 입고난 뒤 그 계약을  파기하고 타국으로의 생산거점 이동을 고려하고있지요.
이런 추세는 세계각국의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하는 부작용을 낳고있기도 합니다.
인플레이션과 같은 것은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지만은 이러한 상황을 수시로 듣고 있어도 여전히 안이하게 보는 시각이 강한 건 사실이죠.
바로 역세계화는 경제성장에 부정적 역할을 하고 이에따라 주식시장 및 부동산에 악재를 가져오게될 것입니다. 따라서 사실을 직시해야할 것이고 뭔가 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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