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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 테크

사무실의 미래

by 허슬똑띠 2022.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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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자재변신, 트랜스포머 사무실

 

요즘 트랜스포머라는 말이 다양한 분야에 자주 쓰인다. 이젠 로봇의 변신에만 국한되지 않는 것이다. 이와 같은 특이한 사무공간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미래에도 과연 사무실이 꼭 있어야할 것인지를 따져보자.

일반기업 뿐만 아니라 정부기관을 비롯한 공공기관이나 교육기관들을 망라한다. 예를 들어 우리의 경우 사교육이 엄청 센데 이를 담당하는 공간이 계속 존속할지 여부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우리는 재택근무라는 형태로 이미 무사무실 경험을 했다. 비단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였다. 그런데 엔데믹이 선언되면서 사무실 출근명령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재택근무에 상당히 길들여진 사람들은 이에 대해 거부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출근하지 않고서도 일은 제대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입장에서는 분명 비효율적인 일들이 꽤나 많았을지도 모른다. 산개되어 있는 직원들의 업무를 별도로 통합 관리해야 하는 것은 분명 과외로 발생한 소모전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기술성장을 주도하는 기업들도 전 직원에게 사무실출근을 강력하게 요구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화상회의 또는 인터넷 등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게 익숙해지면서 비대면업무가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업무의 특성상 그게 불가능한 것도 많다. 기술개발이라든가 생산라인에서 일해야 하는 것은 물론 마케팅에서 꼭 대면이 필요한 경우 등이다. 그런데 만일 이들만 출근하고 그 외의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에게만 비대면 근무를 허용하는 것은 모두 똑 같은 처우를 해준다고 가정할 경우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다만 인공지능, 자율 주행 같은 기술의 발전은 아직 대체되지 못한 생산업무나 건설현장 인력 등의 소요를 지속적으로 축소시켜갈 것임은 분명하다. 이에 따라 이 분야에 대한 논란은 점차적으로 줄어들지 않을까도 생각된다. 그러면 이들에게 필요한 사무실 역시 감소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비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국한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유통업체나 배송업체 등에서도 로봇이나 배달 드론 등에 의한 인력 감소 역시 사무공간의 축소 요인이다.

 

다만 SF영화를 보면 꼭 그렇다는 보장은 없지만 어째든 무슨 용도로 사용하는지를 불문하고 업무공간은 존재하는 듯 보인다. 항상 그렇다고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말하지는 못하겠다. 심지어 우주를 항해하는 거대 우주선에서도 집무실 같은 것은 존재하는 듯하다.

 

아직까지 비대면 근무의 필요성에 대한 주장과 사무실 존재에 대한 논란 여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우 주요 성장기술 기업들은 대면업무 효율성 제고의 일환으로 색다른 사무공간을 연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상기한 논란은 하나의 해프닝쯤으로 치부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말이다. 그들 스스로 드래곤 스케일(dragonscale)이라고 부르는 건물형태이다.

 

앞으로 드래곤 스케일 형태의 사무실이 뜨는 걸까?

 

실리콘밸리에는 체육관처럼 생긴 거대한 돔구장 건물들이 보이는데 바로 ‘엔비디아’와 ‘구글’의 사옥이다. 각각 2동씩 소유하고 있는데 이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세 가지다. 첫째는 벽을 없애버려 확장 가능성을 높였다. 둘째는 자연 채광과 태양광 에너지를 써서 친환경적으로 만들었다. 셋째는 수천 명의 직원들을 한곳에 모이게 할 수 있어 어렵지 않게 커뮤니티 기능이 대폭 강화되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건물의 구성을 보면 기존 오피스빌딩 개념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높이는 꽤나 높지만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가 사무공간이 아니다. 1층에는 카페테리아, 식당, 피트니스센터 그리고 회의실이 들어서 있고, 2층에는 10~50명으로 구성된 팀원 약 2000명에서 최대 4500명이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공간은 팀에 따라 자유롭게 좌석을 배치할 수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건 온갖 곳에 사무실 지도를 부착하여 가고자하는 장소가 헷갈릴 때 참고하도록 되어있다는 점이다. 또한 헛갈리지 않게 하고자 사무실 파티션과 책상을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등 네 가지 색으로 구분하고 지도에도 색상으로 구분을 했다고 한다.

구글이 이런 오피스빌딩을 설계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신규직원의 급속한 증가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프로덕트를 담당하는 팀들 중 성장속도가 빠르다 보니 신규 채용하는 직원 역시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이라 한다. 곰곰 따져 보면 이런 프로덕트팀의 경우 사무실이 없다면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유자재 변신은 물론 생동감은 미래 사무실의 생명

 

이렇게 보면 사무실이라는 공간의 필요성은 작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면 재택근무보다 환경이 훨씬 좋고 기분 좋게 출근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구글의 새로운 사무공간을 창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미셸 카우프만 이사가 강조한 것은 이런 점을 감안하여 생동감을 살리는 것이었다.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창조적인 프로덕트를 만들려면 매우 많은 요소들에 대한 고려 때문에 최소한의 공통분모만 남기고 확장 가능하고 탄력 가능한 공간으로 전체를 꾸민 것이다.

 

다른 특색 있는 업무 공간 창출 사례

 

이처럼 독특한 사무실 사례는 또 있다.

(1)트윌리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클라우드 통신 플랫폼인 ‘트윌리오’는 지역 사무실들을 마치 커피숍처럼 꾸몄다. 직원들이 자주 커피숍에서 일하는 것을 보고 이에 맞추어 분위기를 바꿔 보려고 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약간의 소음은 집중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인정하고서 말이다.

 

(2)페이저듀티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인 ‘페이저듀티’는 하이브리드 워크를 채택하면서 사무실에 있는 책상 3분의 2를 없애버렸다. 이렇게 해서 발생한 공간은 멋진 거실처럼 꾸몄다고 한다. 또한 곳곳에 카페 등을 배치해 이벤트나 고객 면담 그리고 협업 공간으로 쓴다고 한다.

 

(3)IBM

‘IBM’은 토론토 사무실을 마치 트랜스포머처럼 자유롭게 변형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밀면 이동하는 벽, 자유롭게 조정 가능한 워크스테이션 등을 설치한 것이다. 말 그대로 자유자재로 변신 가능한 사무공간이다.

 

(사족)

 

역사를 살펴보면 사무실 분위기는 사실 19세기 이후 전화기나 팩스의 등장 그리고 퍼스널 컴퓨터 사용 등으로  꾸준히 변화되어 왔습니다. 다만 시대가 바뀌고 용어가 달라졌을지는 몰라도 업무의 본질은 단 하나로 정의 할 수 있습니다. 바로 효율적인 생산, 바꿔 말하면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인 거죠. 다만 시대가 바뀌면서 직장에서 업무의 보상인 문화생활을 일정 부분 제공하려는 추세가 새로이 보인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르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것이 제공되는 공간은 바로 사무실이고요. 이게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 우리 기업들의 사무실도 위에서와 같이 변신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미래형 사무실들 때문에 10년 뒤나 20년 뒤에도 사무공간은 계속 유지될지 여부 그리고 이런 형태가 보편적인 사무실로 정착을 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인 것 같습니다.

 

참조 자료 : MIRAKLE LETTER(2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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