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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 열정 DREAM

오비이락(烏飛梨落)이 마냥 나쁘기만 할까?

by 허슬똑띠 2022.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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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방향으로의 우연한 매칭능력을 키우자.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뜻인데 ‘어떤 일이 마침 다른 일과 공교롭게 때가 같아 관계가 있는 것처럼 의심을 받거나 난처한 위치에 서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즉 우연의 일치로 남에게 의심을 받게 되는 상황을 일컫는 것입니다. 이렇게 통상 좋지 않은 뜻으로 쓰입니다. 하지만 역으로 좋은 의미로서의 오비이락을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간혹 어떤 일에 이어 우연히 벌어지는 상황으로 기분 좋은 짜릿함을 경험하기도 하는데, 이렇듯 점입가경(漸入佳境)의 상황으로 만든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거지요.

 

제 경험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지시받은 검토 분석 자료의 보고 시한은 여유가 있으나 그날따라 개인적으로 꼭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챙기는 시간을 벌고자 보고서를 신속하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렇다고 갤러리맨처럼 일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오비이락처럼 보고서를 끝내자마자 갑자기 그 일을 지시한 상사가 자신이 정해준 시한은 잊었는지 갑작스레 보고서를 다 끝냈는지를 물어왔습니다. 아직 하는 중이라고 하면 성화를 부릴 태세였습니다.

 

자신의 필요로 해서 보고서 작성시한을 당기기는 했던 것이지만 그 행위 자체를 우연이라 치부하기엔 묘한 오비이락 상황 아닌가요? 만약 무의식 속의 습관대로 기한 내에 하면 되지 하고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면 상사가 이처럼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경우 난감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처음 말씀하신 시한은 아직 멀지 않느냐고 그에게 따져 물을 건가요? 어찌되었든 습관화된 무의식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뜻밖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게 된 것입니다. 까마귀가 날아오르는 바람에 과일이 그냥 통째로 손에 굴러들어온 거죠. 이렇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직관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이러한 우연의 매칭에 대한 다른 사례를 들어봅니다. 영업팀에서 일하고 있는, 머리회전이 빠른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는 어느 주요 거래고객과의 거래물량이 점차 줄고 있음을 확인하고 당황하게 되었습니다. 대뜸 거래처에 사유를 물어보기 전에 먼저 내 · 외부에서 알게 모르게 숨겨져 있는 문제점은 없는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정보를 수집하여 꼼꼼하게 분석해본 결과 그 원인을 알아냈습니다. 담당 직원이 그곳에서 제기한 클레임처리를 제때 하지 않아 불만이 터진 거래처에서는 들어나지 않게 서서히 다른 공급처를 물색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부랴부랴 상사와 협의해서 불만사안을 해결하는 한편 늦장처리에 대한 보상안까지 마련해서 설득 준비를 끝냈는데 그때 마침 그 거래처로부터 연락해 왔습니다. 직감적으로 그 문제 때문에 거래중단을 통보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거래처에서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먼저 사과를 하고 보상방안을 제시하며 거래처의 불편했던 마음을 해소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대처함으로써 거래중단의 위기를 모면했고 합니다.

 

이보나 더 한 일 사례도 있습니다. 좋지 않은 일 뒤에 따라온 엄청난 행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유명한 세일즈맨이 출장을 가기 위해 탑승시간에 맞추어 공항으로 출발하려고 했습니다. 그때 중요 고객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는 본론을 얘기하기 전에 여러 가지 잡다한 얘기를 늘어놓았습니다. 그는 조바심이 났지만 탑승시간에 대해 말하지 않고 될 수 있으면 그가 빨리 본론을 말하도록 조심스럽게 유도했습니다. 다행히도 본론은 간단했습니다. 그제야 그는 출장을 다녀온 후에 그 일을 처리해줄 것을 약속했고 통화는 끝났습니다. 교통체증을 감안해서 출발하려던 당초 시간에서 꽤 지났지만 서둘러 가면 가능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예상한 대로 교통체증 때문에 지체되어 결국 타야할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습니다. 난감했지만 다음 비행기를 타기로 하고 그가 방문하고자 했던 고객에게 양해의 전화를 했습니다. 다음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며 당초 타려했던 비행기를 타지 못한 것은 단순히 출발하기 직전 사무실로 전화한 고객 때문이 아닌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직감이 맞았습니다. 그가 타고가려 했던 비행기가 이륙한지 30분도 못되어 추락하였고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끔찍한 사고가 이를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물론 예지몽 같은 것을 꾸고 미리 사고비행기에 탑승을 하지 않았다는 사람의 이야기도 있지만 그가 경험한 건 그와는 별개의 것입니다. 만일 그가 그 비행기에 탔었더라면 그는 그가 만나고자 했던 고객을 영영 만나지 못할 뻔한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일을 하고 있는데 우연히 그 일을 도와주는 상황이 뒤따르게 하는 확률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직관력 또는 직감을 키워야 한다고 합니다. 습관화된 무의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려는 지각력을 일깨운 다는 거죠.

 

직관력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삶의 결정적인 순간에 직관을 통해 위기인지 기회인지 알 수 있다는 점이라는 합니다. 영국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로버트 그레이브스가 말한 것처럼 ‘직관은 모든 일상적인 사고(思考)과정을 없애고 문제에서 해답으로 직행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직관력을 강하게 키울 수 있을까요?

 

방법론 하나.

직관은 일상의 매순간에 있을 수 있는데 이를 잘 감지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왜'라는 질문을 반복해 가면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것이죠.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왜라는 질문을 계속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직관력이나 직감을 키우게 됩니다.

 

방법론 둘.

직관력에 오류를 가져올 수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기억과 착각으로 인해서입니다. 따라서 잘못된 직관을 피하려면 하고자 하는 일의 본질 또는 그 일을 지시하거나 함께 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에 잘못은 없는지 또는 착각하고 있는 건 없는 지를 파헤쳐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 소아정신과 지나 양 교수가 일러주는 미국 속설을 음미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When life gives you lemons, make lemonade."

의역하자면 '인생이 자신에게 쓴맛을 먹이더라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것을 맛있는 레모네이드로 만들면 그만이다.' 즉 빅엿을 먹인다 해도 개의치 않고 오히려 멋진 성과로 변모시키라는 뜻입니다.

"Every thing is happening for me not to me.

And I will make lemonade out of these lemons."

'모든 것은 나에게 일어나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 일어남을 인식하라. 그러면 닥친 난관을 행운으로 바꾸게 된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레몬을 좋지 않은 상황 또는 문제의 대명사로 여긴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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