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정복한 사람들이 말해주는 리스닝 훈련방법

 

 

영어 리스닝의 핵심은 초급수준에서 고급수준에 이르기 까지 해석과 속도 그리고 영어 사운드에 대한 인지능력에 있다고 합니다. 이 3개 중에 하나라도 되지 않으면 리스닝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자신이 이 3개 중에 어느 것 때문에 문제를 겪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안 되는 이유를 집중적으로 풀어나아야 할것입니다.

 

첫 번째, 해석이 안 되서 영어 리스닝이 안 되는 경우

가장 기본적인 것은 어휘를 알아야 하고 그 레벨에서 사용되는 그런 문장 구조를 해석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어떤 방식으로 해석을 하고 있는가? 입니다. 해석을 하고 있는 방법이 제대로 된 방법인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해석을 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리딩이라고 하겠습니다. 영어 공부하는 데 리딩이 안 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리딩이란 문장을 앞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멈추지 않고, 또한 거꾸로 올라오지 않고 끝까지 리딩을 하면서 바로바로 이해를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리딩과 반대로 문장을 분석하면서 해석하는 겁니다. 즉 문장을 보면 이 문장의 주어는 무엇이고 동사는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동시에 문장을 여러 부분으로 나누고, 뒤에서 부터 앞으로 올라오면서 문장의 각 부분을 먼저 해석하고 나서 그 각 부분의 의미를 모은 다음 그 문장의 전체적인 의미를 분석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문장을 분석하여 해석하는 방법의 예시>

I don't think / it's a good idea / for you to start running around / all over New York City / all by yourself.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 좋은 생각이라고 / 네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려는 것을 / 뉴욕시 전체를 / 너 혼자서.

(당신이 혼자서 뉴욕시 전체를 온통 돌아다니려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아.)

대부분은 모르긴 몰라도 이렇게 문장을 나눠서 분석하고 그 의미를 다 모아서 그 문장을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영어를 시험공부를 위주로 해온 우리에게는 굉장히 익숙한 문장 해석 방법일 겁니다. 하지만 초보자분들이 이런 분석적인 해석 방법을 피하는 것이 당장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이 습관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중급 이상 이신 분들이 이런 성향을 가지고 계신다면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어려운 리딩은 할 수 있는 데, 리스닝이 너무 안 된다고 얘기하는 분들 중 꽤 많은 분들이 분석적인 해석 때문에 제대로 된 리딩을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문장 앞부터 끝까지 리딩을 하면서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이 안 되면 당연히 리스닝이 될 리가 없는 거죠. 리스닝은 문장을 뒤에서 부터 앞으로 올라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해석을 위한 지식보다 필요한 건 실제 해석하는 능력이므로 이를 배양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당연히 이론적인 지식이 필요할 겁니다. 이론적인 지식이라면 문장 해석을 위한 어휘 그리고 문법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아마 이런 경험을 많이 하셨을 겁니다. 분명히 문장 속에 있는 어휘들을 다 알고, 문법도 내가 아는 것인데 도대체 해석이 안 되는 경험 말입니다. 다음 예를 들어볼 까요?

The little thin people eat keeps them thin.

 

아마도 대부분의 해석은 다음과 같을 겁니다. '작은 수의 마른 사람들은 먹는다'라고. 하지만 정확한 뜻은 '날씬한 사람들이 먹는 그 적은 양의 음식은 그들을 날씬하게 유지시켜 준다' 입니다. 아니 어떻게 저런 해석이 나오는 걸까요? 그럼 위의 문장에 하나의 단어를 넣어보도록 하겠습니다.

The little (that) thin people eat keeps them thin.

관계대명사 하나가 빠져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해석을 위한 모든 이론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만으로 문장을 해석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실제 해석하는 실력을 연습하여 그 지식을 체내화 시키고 그 지식을 실제로 사용하면서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우리가 정말 필요한 실제 해석하는 실력을 연습하려면 어떤 방법들이 있을 까요?

해석이 안돼서 안 들린다면 스크립트 없는 오디오 연습은 아직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못 알아듣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우리가 사용할 자료는 항상 스크립트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스크립트와 오디오가 가장 이상적인 조합입니다. 또한 내가 선택한 자료가 내 레벨에 맞아야 한다는 것이 전제입니다.

 

해석이 안 되서 안 들리는 것에 대한 솔루션에 대해 알아봅니다. 먼저 스크립트를 정독해야 합니다. 어휘도 많이 늘리고, 문법 지식도 확충하면서 기본적인 해석을 연습하는 갓이 필요한데 정독은 이 세 가지를 동시에 공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다음 오디오를 듣습니다. 그냥 들으면 못 알아듣지만 이미 정독을 해서 아는 내용이니까 이제 듣기 연습도 훨씬 쉽다고 느끼실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연습하시면 여러 가지 중요한 실력을 다 같이 올리실 수 있습니다. 단어, 문법, 기본적인 해석 연습, 제대로 된 리딩 연습 그리고 리스닝 연습까지 말이죠.

 

두 번째, 내 해석 속도가 느려서 안 들리는 경우

이 경우에는 이미 기본적인 해석 능력은 있을 겁니다. 스크립트를 천천히 보면 해석이 가능한데 해석 속도가 조금 느린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리스닝을 할 때에는 문제가 됩니다. 리딩은 시간제한 없이 할 수 있는데 리스닝은 항상 시간제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 속에서 리스닝 속도는 너무 빨라서 그 속도에 맞게 해석을 할 수 없으면 리스닝을 잘 할 수가 없습니다. 해석 속도가 느리다면 스크립트 없이 순수 리스닝은 힘들 것입니다.

그러면 자신의 해석 속도가 느려서 안 들리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솔루션이 있을까요? 해석의 속도를 올리고 싶다면 다독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뇌가 영어를 처리할 수 있는 그 속도를 높이기 위한 훈련입니다. 다독은 뇌가 아는 단어와 문장을 더 쉽게 알아보고 더 빠르게 해석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도록 해줍니다. 다만 다독을 할 때는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독을 하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기본적으로 그 단어를 찾지 않고 그냥 문맥상 추측하면서 넘어가는 겁니다.

 

다독을 한 후 읽었던 내용을 오디오로 다시 듣습니다. 여기서 좋은 점은 다독 후 오디오 듣기를 위해 별도의 시간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면 됩니다. 이렇게 연습을 하면 우리 뇌가 자동으로 해석하고 이해하는 그 속도가 높아질 겁니다. 우리가 여기서 훈련하는 것은 우리의 무의식 적인 뇌를 훈련하는 겁니다. 리스닝이 진행되는 그 엄청난 속도, 이것 때문에 우리의 의식적인 마인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거의 없습니다. 의식적인 뇌는 절대 이런 속도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리스닝은 우리의 무의식적인 뇌에서 진행되는 과정인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스스로 자기 뇌를 어떻게 훈련을 한다고 하면서 일단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거기서 멈춥니다. 그러면 당연히 그 뒤의 문장이 다 날아가 버립니다. 이미 놓쳤습니다. 때문에 뇌의 이런 습관에 변화를 줘야 합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멈추지 않고, 당황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면서 문맥상 유추하는 그런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추측하는 연습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리고 해석의 속도를 올리지 싶으신 분들은 문장 해석을 절대 분석적인 방법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제대로 된 리딩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분석하면서 해석하는 그런 습관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지, 제대로 된 리딩을 하고 있는 확인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또한 우리가 의식적인 뇌를 훈련할 때에는 간헐적으로 공부를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무의식적인 뇌를 훈련할 때에는 정말 매일매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 영어 사운드에 익숙하지 않아 안 들리는 경우

영어라는 언어 자체가 다른 언어에 비해 굉장히 변덕스럽습니다. 같은 문장인데도 사람에 따라 매우 다르게 발음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원어민들의 영어 사운드 즉 발음에 익숙해지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영어 소리를 처리하는 부분이 2곳이 있는 데 첫 번째 부분은 조금 직관적입니다. 그런데 두 번째 부분은 대부분의 학습자 분들이 전혀 모르는 내용입니다. 영어 소리에 대한 기본 음소, 기본 연음, 기본 지식 등은 서적이나 유튜브 영상에 쉽게 얻을 수 있는 이론적인 지식입니다.

하지만 영어 리스닝을 위해 필요한 것은 체내화된, 습관화된, 자동화된 지식입니다. 위에서 얘기한 뇌의 의식적인 마인드는 이론적인 지식을 이용할 수 있지만 무의식적인 마인드는 이런 체내화된 지식만을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얘기했다시피 리스닝을 할 때에는 의식적인 마인드는 우리에게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왜냐하면 리스닝이 진행되는 그 빠른 속도를 우리의 의식적인 마인드가 따라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리스닝을 할 때에는 전적으로 무의식적인 마인드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발음에 대한 지식을 체내화, 자동화시키려면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기본 영어 소리에 익숙하지 않아 안 들리는 경우를 해결하는 데에는 다음 두 가지를 기억해두세요.

하나는 해당되는 발음이나 연음을 직접 연습해서 몸에 배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다른 하나는 리스닝을 하면서 의도적으로 내가 여기서 배웠던 그 이론적인 지식을 그 부분에 정말 집중해서 들으려고 하는 방법입니다. 다음으로는 소리 자체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해결책입니다. 소리가 안 들리는 것도 문제지만 소리 자체로 해결되지 않는 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어떤 때는 처음에 안 들리다가 계속 여러 번 듣다보면 들리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안 들리는 것이 백번 들어도 안 들리는 때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문장 소리가 안 들릴 때 내가 소리를 제대로 못 들어서 안 들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같은 단어라도 정말 다르게 소리가 날 때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모호성은 사운드만으로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이럴 때 우리 뇌의 아주 특별한 기능을 이용해야만 합니다. 우리 뇌가 스스로 알아서 문맥을 이용해서 귀로 들리지 않은 그 소리를 자동 완성을 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동완성 기능을 키우기 위해서는 3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해석 실력이 충분해야 합니다. 즉, 내 영어 레벨이 충분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해석의 속도가 충분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연습을 진짜 많이 해야 합니다. 각 단어, 각 문장, 각 표현 등 이렇게 사소한 것에 집중하는 연습을 말합니다. 그리고 뭔가 안 들리면 스크립트에 가서 내가 들리지 않았던 그 사소한 요소를 확인하고 다시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좁은 시야의 리스닝은 중간에 안 들리면 멈춰버리는 아주 나쁜 습관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작은 요소에 집중하기 때문에 전체를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넓은 시야의 리스닝을 해야 하는 데 듣고도 들리지 않는 사소한 것들은 우리 뇌가 스스로 알아서 해결하도록 놔두는 방법입니다. 구체적인 연습 방법은 유튜브에 가서 비교적 한국말을 빨리하는 영상을 찾아 그것을 2배속해서 들어봅니다. 너무 빠르기 때문에 넓은 시야의 리스닝이 아니고는 이해하실 수가 없을 겁니다. 그냥 편안하게 우리 뇌가 알아서 해결하도록 놔두는 마음으로 하면 됩니다. 자동완성 기능 훈련에서 중요한 것은 스크립트를 보지 않는다는 겁니다. 안 들리면 그냥 놓치는 겁니다. 그렇게 안 들려서 실패해보고 또 도전해 보고 이런 과정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리스닝을 잘하려면 꾸준한 훈련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여지껏 어떤 비법이 있을까 또는 보다 쉬운 방법이 있지 않을 까 하고 열심히 읽어 내려왔는데 꾸준한 훈련만이 답이다라고 하니까 허탈하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방법을 전혀 알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조금씩 주어들은 것을 비체계적으로 따라하는 것은 아주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방법임을 알았으니 그보다는 더 빠르게 목표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여기서 다소간의 위로를 받게 될 겁니다. 이제 지금껏 혼자서 영어 리스닝과 스피킹에 대해 공부를 해왔다면 다시 한번 영어 리스닝에 대한 진단을 해보고 자신의 문제를 확실히 인지해 보십시오. 문제의 유형이 파악되었다면 위에서 그 문제의 솔루션대로 해보는 게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