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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갖는 독특한 특성을 감안해서 선택해야할 전공과목

by 허슬똑띠 2022.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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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무언가를 외우고 시험을 본 다음 까먹어버리기 위한 곳?


하버퍼드대에서 문학을 전공했고 1988년도에 퓰리처상을 받았던 데이브 베리가 대학에 대해 논하며 대학의 특성과 이에 따라 전공선택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설파했다.
(참고)하버퍼드컬리지 (Haverford College)는 미국 명문 리버럴아츠컬리지중 하나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아이비리그 대학인 유펜, 스왓스모어 다음으로 유명한 대학이다.

대학이란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2천시간을 앉아서 무언가 외우려하는 강의실들이 잔뜩 모인 곳이라고 보면 된다. 이 2천시간은 4년에 걸쳐 분포되어 있는데 이 시간 외에는 잠을 자거나 파티를 벌이며 술을 마시거나 또는 데이트를 하는데 쓰인다.
대학에서 기본적으로 배우는 것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졸업하고 나서 인생에서 필요한것이고, 둘째는 졸업하고 나면 인생에서 쓰잘머리 없는 것이다. 그런데 첫번째것에 대해서는 고작 2시간에 불과한 반면 두번째것에 소비되는 시간은 1998시간인데 이 시간동안 철학이니 화학이니 문학이니 하는 이름의 강의에서 배우게 된다.

대학은 한편으로는 무언가를 외우고 시험을 본 다음 까먹어버리기 위한 곳이다. 까먹는데 실패한다면 교수가 되거나 아니면 무엇이 되든지간에 어쨌든 여생을 대학에서 보내야한다. 한데 모든 것을 까먹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어 대학에 다닐 때 형이상학 시인 세 명의 이름을 외어야 한 적이 있었을것이다. 왜 외워야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 중 하나는 어찌어찌 까먹을 수있으나 다른 두 사람의 이름은 아직까지 남아 있을지 모른다. 그 예를
들어보자. 아내의 심부름으로 수퍼마켓에 갔을 때 일반참치캔을 사오라고 했는지 고추참치갠을 사오라고 했는지와 같은 중요한 것을 기억해내려고 할 때면 희한하게도 다른 두사람의 이름이 갑자기 마음속에 튀어 오르는 것 같은 일이다. 정말 끔찍한 뇌세포 낭비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이제는 전공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전공이란 외우고 그 중 대부분을 까먹기 위한 것이다. 여기 아주 중요한 충고가 있다. 사실이라고 알려진 것이나 정답을 낼 수있는 것은 전공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그러니까 수학이나 물리학 또는 화학 같은 것은 선택하지 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주제들은 실제적인 사실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즉 교수가 답이 정해진 문제를 냈을 때 정답을 내지 못하면 낙제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전공은 문학이나 철학 심리학 또는 사회학 같은 것을 선택해야한다. 아무도 다른 모든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정말로는 이해하지 못하며 실제적인 사실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분야말이다.

그런 과목에 대한 예를 들어보기로 하자.
문학의 경우 강의 시작 전에 듬성듬성 읽은 장황한 책에 대해 에세이 시험을 본다고 하자. 여기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방법은? 상식을 지닌 사람이라면 당연히 말할 내용은 절대 입에 입에 담지않는 것이다. 가령 모비딕을 공부한다고 가정했을 때 상식있는 사람은 당연히 모비딕이 커다란 흰수염고래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시험답안에다가는 모비딕이 사실은 아일랜드공화국이라고 쓰는 것이다. 시험지와 리포트를 읽는게 지겨워진 교수는 이 답안을 무척이나 창의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간단한 이야기에 때때로 정신나간 해석을 갓다 붙일줄 안다면 문학을 전공하는 것이 좋을것이다.
철학은 기본적으로 방에 앉아 있다가 세상에 현실이란 것은 없다고 결론내리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그런 것이다. 앞으로 약을 아주 많이 먹을 계획이라면 철학을 전공하는 게 좋겠다.

이해력이란 눈꼽만큼도 갖지않은 상태에서 수행되는 사회학은 현실과 떨어져 있기로는 최고의 주제이다. 사회학 과목을 수백시간 앉아서 듣고 사회학 저서를 잔뜩 쌓아놓고 읽어보아도 일관된 진술이라곤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다. 사회학자들이 과학자로 받아들여지기 원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니까 그들은 간단하고 뻔한 괸찰을 과학적으로 들리게하는 진술로 뒤바꾸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회학을 전공하고 싶다면 여러분도 같은 짓을 해야한다. 가령 넘어져서 우는 아이를 관찰한다고 하자. 다음과 같이 써야한다.
"옆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 있는 미성숙한 존재의 사회측량적인
행동을 방법론적으로 고찰해보면 땅을 향한 굴성과 눈물 또는 우는 행동사이에 우발적인 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알수있다."
이런 식으로 5~60쪽을 계속 써내려갈 수있다면 정부로부터 엄청난 액수의 연구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족)


모두는 아니더라도 상당부분은 공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스티브잡스나 빌게이츠 그리고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같은 엄청난 성공을 일구어낸 사람들은 한결같이 남들은 들어가지 못해서 안달하는 대학을 중퇴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공감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냉소적이며 비현실적인 측면도 있는 것으로 판단되므로 유머스럽게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데이브베리가 남긴 깊은 의미의 말을 음미하면서 말이죠.
"젊음은 한 때이지만 철없음은 영원할 수있다."

(참고자료) 데이브베리 대학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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