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미국 공군 에드워드 기지에서는 새로운 실험이 진행됐다.
전극봉을 이용한 이 실험은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갑자기 정지할 때의
신체 상태를 측정하는 실험이었는데 계속 실패가 반복됐다.
조사 결과 전극봉의 한쪽 끝이 모두 잘못 연결돼 있었는데
이는 한 기술자가 배선을 제대로 연결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당시 책임자였던 ‘에드워드 머피’ 대위는 실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어떤 일을 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그 중 한 방법이 실패를 초래할 수 있다면
누군가 꼭 그 방법을 쓴다.”는 결론을 내렸다.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모두가 ‘퀸카’인 미팅에서도 꼭 내 파트너는 폭탄이다.
소풍이나 운동회 날에는 비가 온다.
고속도로에서 내가 선택한 차선만 앞으로 나갈 생각을 안 하고,
급해서 탄 택시는 꼭 사고가 나거나 막히기 일쑤다.
이렇게 일진이 사납고, 불운이 계속될 때
우리는 흔히 ‘머피의 법칙’이라는 말을 쓴다.그동안 과학자들 사이에서
머피의 법칙은 ‘선택적 기억’의 표출이라는 것이 정설이었다.
사람의 일상은 대부분 스쳐 지나가는 기억으로 구성돼 있고,
공교롭게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재수가 없는 경우는 기억에 남는다.
결국 시간이 지나고 나면 머릿속엔
머피의 법칙에 적합한 기억들만 많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독특하고 쓸모없는 연구를 한 과학자에게 수여되는
‘이그 노벨상’을 받은 영국의 로버트 매튜스는
97년 머피의 법칙을 무시하는 기존 과학자들에게 반기를 들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머피의 법칙을 분석해 과학적 근거들을 찾아냈다.우선 매튜스는 ‘버터를 바른 빵을 떨어뜨리면
꼭 버터 바른 쪽이 바닥을 향한다.’는 속설에 도전했다.
매튜스에 따르면 토스트가 식탁에서 떨어지는 경우,
어떤 면이 바닥을 향할 것이냐는
토스트를 회전시키는 스핀에 의해 결정된다.
그는 식탁 높이나 사람의 손 높이에서 토스트를 떨어뜨리면
토스트가 한 바퀴를 회전할 만큼의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결국 버터 바른 면이 위쪽을 향해 있는 토스트는
바닥에 떨어질 때 버터가 아래를 향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매튜스가 증명한 일부 실험에 근거해
모든 머피의 법칙을 과학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쓸모없고 우스운 일 아닐까?
봄철의 소풍날 비가 올 때가 많은 것은
하필 소풍날 저주가 비를 몰고 오는 것이 아니라
비가 잦은 봄날의 날씨이기 때문이고
수능 시험 날 추운 것은 ‘재수가 없어서’가 아니라
추위가 시작되는 시기이므로 ‘그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머피의 법칙의 상대편에는
행운이 계속되는 ‘샐리의 법칙’이 있다.
로또를 처음 산 사람이 당첨될 수도 있지만,
수십 년 동안 계속 사는 사람이 당첨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러나 로또 당첨자의 대부분이 끝이 좋지 않다는 것은
최소한 이들 법칙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계속되는 불운 속에서 발견한 한 번의 행운이나,
수많은 행운 속에 끼여 있는 한 번의 불운이
원래의 의미보다 더욱 크다는 점을 생각하면
행운과 불운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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