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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 열정 DREAM

부자학 논리의 패러독스 (3편)부자전제요건 충족하기(동기부여학적 접근방법)

by 허슬똑띠 2022.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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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유진은 제갈명씨와 약속이 되어 그의 집을 방문하였다. 그의 집은 평창동에 소재하고 있는데 다소 평범하게 보이는 개인주택이어서 놀랐다. 유진은 고민하다가 사전에 알아본 호텔베이커리에서 부드럽고 담백한 빵 종류 한 세트를 사들고 갔다. 신중을 기한다고 했지만 선호하는 것을 정확하게 모르니 반응이 어떨지 좀 조마조마했는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 안심했다. 편안한 분위기의 응접실에서 낮은 탁자를 사이에 두고 폭신한 의자에 마주 앉았다.

"가신 일은 잘 마무리 되셨는지요."

"그 사람한테 설명을 들어보니 하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은 되었는데... 문제는 성품이 맘에 들지 않았어요. 딱 보면 느껴지는 감이 있거든요. 아무리 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갈 사람이 아니라서 포기했습니다."

유진은 그 말을 듣고 그나마 자신은 그의 눈에 벗어나지는 않은 것 같아 슬며시 안도감이 들었다.

"잘 되시리라 생각했었는데 좀 서운하시겠습니다."

"특허제품의 전망이 아주 좋아 고민은 되었지요. 하지만 인간관계의 근본이 좋지 않으면 쉽게 일이 틀어져 아니함만 못할 수 있어요. 기회는 또 있으니 그때를 기약해야지요. 하하하. 참 그런데 얘기했던 일은 잘되셨나요?"

"네~~ 어르신의 말씀을 듣고 영감을 받았나 봅니다. 문제를 일으킨 고객을 설득하여 관련 기관에 제기한 고발건을 취소하도록 했고 회원사에게도 그 고객과 성심껏 타협해서 마음을 풀어주고 또 적절한 보상을 해주도록 했습니다."

"잘 되었군요~"

"다 어르신 덕분입니다."

"아니죠. 내가 한 말을 잘 이해하고 적절히 응용한 유선생의 공이지요."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자 그럼 먼저 번에 안내방송이 나오는 바람에 중단되었던 이야기를 계속해 볼까요?”

잠시 지긋한 눈길로 벽에 걸려있는 그림을 바라보다 자신의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나는 유선생보다 20년 정도 늦은 나이에 시작했어요. 다만 틀린 점은 그나마 재정적 여유가 좀 있었다는 점이지요. 몸담고 있는 금융회사가 문을 닫았을 때 내가 가지고 있던 모든 업무지식은 낡아빠져서 다른 데서는 무용지물이라는 점을 깨닫지 못했었어요. 그래서 바보처럼 수년 간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조차 못하고 그 낡아빠진 지식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을 찾느라 쓸 떼 없는 시간만 낭비했어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시간을 허비하는 가운데서 점차 깨달음을 얻었다는 점입니다. 이런 식으로 낡은 사고에 테두리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다가는 남은 삶이 더욱 피폐해질 수도 있겠다는 위기의식 말이지요. 기본기를 다지기 위한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시간 나는 대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입수했고 일단은 그걸 바탕으로 다양한 책들을 읽었지요. 그런 다음 금융에 대한 공부도 새롭게 했고 부동산투자는 물론 금은 등의 실물이나 기타 다양한 투자에 도움이 되는 강의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무언가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한 날은 어떤 분의 강의를 듣다가 두 가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운을 경시하지는 않았는지, 만약 그랬다면 이를 재충전시키도록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서는 선결과제가 있다는 것을. 이는 진정한 부자가 되기 위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일입니다. 바로 마음자세를 똑바로 세우는 것을 말합니다.”

문에서 노크소리가 나더니 가사도우미가 차와 함께 유진이 사왔던 빵을 가지고 들어왔다. 제갈명씨는 유진이 사온 빵이 맛있다면서 함께 들자고 했다. 유진은 그의 칭찬에 머리를 조아리며 찻잔을 들었다. 잠시 동안 다과를 들면서 자신의 멘토였던 사람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 금융회사에 다니는 사람 같지 않게 설렁설렁 주식투자를 하다 보니 적지 않은 손해를 보았다. 직장을 떠난 뒤에는 조심스러워 발을 뺐는데 멘토를 만나고 나서는 성공이 실패보다 월등 많으니 당연히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분 덕택에 지금은 혼자서도 자신 있게 투자를 하게 되었지만 요즘은 신중을 기해야할 시기라고 판단되어 규모를 대폭 줄였다. 하지만 다른 투자처에서의 현금흐름은 변함이 없으니 별 영향은 없다. 그는 그 멘토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을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유진은 그가 사업체를 소유하고 있으리라는 감은 있으나 물어보지 않았다. 본인이 말할 의사가 없는듯한데 굳이 캐보듯 할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다시 그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유선생은 진정한 부자란 어떤 사람을 지칭하는 것 같습니까?”

“제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데 부족함이 없고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다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합니다만...”

“맞습니다. 한데 그건 이상적인 측면에서의 정의라고 봅니다. 나는 인간의 본성이란 측면에서에서의 정의를 말하는 것입니다. 일단 이런 기본적인 것이 충족되어야 이상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아주 먼 과거로 돌아가 봅시다.”

수렵시대에서 농경시대로 이행한 것을 두고 인간의 발전계기라고 평한다. 그러나 이로 인해 인간은 죽도록 고생하고 계급사회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핍박을 받게 되었다. 비록 엄청난 문명의 발전을 이루었으나 그에 대한 대가는 너무도 혹독했고 지금도 변함없다. 어찌 보면 인류에게는 수렵시대가 정말 행복한 시기였다. 그 당시엔 매일 매일 농사를 짓느라 쉴 새 없이 일하지 않아도 되었다. 식량이 필요하면 그때마다 사냥을 나서면 되었다. 비록 사냥에 성공하지 못하여 굶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었으나 그건 농경시대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수렵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그렇다고 여유를 즐길 수 없다는 말은 아니다. 변화한 시대는 수렵시대보다 더욱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과 그에 딸린 시간을 파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자신과 자신의 시간을 팔아 소득을 올리는 사람은 아무리 고소득자라고해도 진정한 부자로 치지 않는다. 진정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꼭 필요한 과제가 있다. 극복하고 넘어야할 장애물들이다. 전부 이겨낼 수 없더라도 최대한 녹여야 한다. 이는 동기부여라는 측면과도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점을 참고하기 바란다.

 

 

"부자 되는 길목을 막고 있는 장애물 중에서 우선적으로 없애야할 것은 바로 게으름입니다. 친숙한 문장일 텐데 영어로 이런 문장이 있어요.

노 아이들니스(No idleness),

노 레이지니스(no laziness),

노 프로크러스티네이션( no procrastination).

늑장부리지 말고, 게으름 피우지 말고, 머뭇거리지 말라.

늑장부림과 게으름과는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게으르다보면 멍 때리며 늑장부리게 됩니다. 늑장부리면 할 수 있는 일임에도 기회를 놓치는 안타까운 참사가 발생합니다. 게으름은 어느 나라에서든 성공에 방해가 되는 공공의 적인가 봅니다. 게으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성실해야 합니다.

성실함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도 있기는 해요. 하지만 긍정효과가 그것을 보완하고도 남습니다. 무엇보다도 성실하다는 것은 게으름의 쳇바퀴에서 벗어나 쓸 떼 없이 쳇바퀴를 돌리는 헛수고를 하지 않는다는 것에 그 의의가 큽니다. 즉 돈보다 귀한 시간을 얻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게으름의 타성에 젖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러한 현실을 직시하더라도 쉽지 않아요. 그래서 의도적인 깔끔 떨기부터 시작해 보는 것을 권합니다.“

 

그가 내세우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변 정리

책상과 그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한다. 쾌적한 환경이 쾌적한 마음과 솟아오르는 의욕을 북돋는다. 자신의 방 책상에는 컴퓨터, 프린터, 메모지, 필기구통만 남기고 모두 다 치운다. 독서할 책은 한편에 두어 잊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게 한다.

수시로 점검하여 제자리로 돌아가는 시태를 방지한다. 사무실 등의 공간은 나름대로의 판단에 따라 하되 가능한 한 최대의 공간을 확보하여 필요한 것이 자리 잡도록 한다. 책상이 비좁을 정도로 각종 서류들을 쌓아둔다고 해서 꼭 업무를 잘 하고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분의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마치 그 자리는 주인이 없는 듯 여길 정도로 깔끔하게 치워져 있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그분은 이래야 아이디어가 샘솟는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메모장은 무수한 메모로 가득 차있었다. 다만 사람의 성격에 따라 다소 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자신의 방만큼은 사수하여야 한다. 이렇게 만든 후에는 집중도가 높아진다. 지루함이 느껴지면 잠시 원하는 책을 읽기도 한다. 지루함도 없애고 책에서 생각지 않은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등 일거양득의 대가를 얻기도 한다.

이외에 시간 나는 대로 진공청소기로 방안의 먼지를 제거하고 일주일에 한번은 날짜를 정해 놓고 방 안 전체를 청소한다.

한 달에 한번 침대전체를 정리한다. 특히 매트리스는 진공청소기로 집먼지와 진드기를 제거한다. 건강의 적인 이것들이 숙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만드는 과외 소득도 있다.

이외에도 소소하지만 신경 쓰지 않으면 매우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많은 것들이 있는데 지나치지 않느냐고 느껴지더라도 넘겨 집고 가 보자.

마구잡이식으로 사들여 거의 쓰지 않고 주변에 쌓아놓은 물건을 분류하여 최소한으로 줄인다. 그런 다음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광고에 현혹되어 무계획적으로 구매하지 않는다.

 

두 번째는 신용카드 관리다. 신용카드는 한두 개 내로 유지한다. 카드사용은 사용한도의 30% 이내로 유지한다. 현금 서비스나 카드론은 절대 이용하지 않는다. 아는 다 아는 사실이지만 신용도를 좀먹는 약주고 병주는 나쁜 은행상품이다. 유이자 할부구매나 리볼빙서비스도 하지 않는다.

비상시나 다급하게 필요한 자금을 빠르고 쉽게 조달하기 위한 방편의 일환으로 개인 신용도 관리에 신경 쓴다. 신용카드 사용한도를 일정비율 이내로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사용금액을 무턱대고 낮추는 것도 신용도 감점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수입대비 적절한도를 감안하도록 한다.

 

세 번째는 자기관리다.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외관이다. 게으름은 대개 외관에 무관심하게 만든다. 필요한때만 요란뻑적지근하게 하지 말고 평소에 언제나 외모에 신경 쓰도록 한다. 특히 구두나 신발은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도록 한라. 비싼 옷으로 치장하라는 게 아니다. 깔끔하며 남에게 비호감을 주지 않을 정도면 된다. 부자가 아닌 사람일수록 그것을 감추기 위해 외관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경향이 있다. 겉만 부자처럼 흉내 낸다고 진짜 부자가 되지는 않는다. 풍요로운 사람은 우아함이 자연스럽게 표출된다.

기억해야 할 것은 외모도 자산이라는 점이다. 사업을 하다보면 타인으로부터 도움 받을 일이 생기는데 판매 관련이든 사업경영 관련이든 당신의 믿음직한 외모는 이에 한 몫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말도 중요하지만 처음 만났을 때 외관이 사람을 판단하는 우선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즉 첫눈에 반한다는 게 바로 이런 것이다. 호감가지 않는 사람에게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 사람은 많지 않다.

 

네 번째는 건강과 체력관리다.

매일 시간을 정하여 최소 30분 정도 운동하도록 하는데 본인의 사정에 맞춘다. 스쿼드,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빠른 속도로 걷기나 조깅 등 어느 것이라도 좋다. 가능한 한 이것을 지키도록 한다. 헬스클럽에 다니는 것도 괜찮으나 시간이나 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시도하면 작심 3일이 되어 시작하지 아니함만 못하다.

마지막으로 독서 즉 공부다.

매일 최소 30분 정도는 꼭 독서에 할애한다. 주제는 투자기법, 돈 공부, 동기부여관련 등 우선순위를 정해서 꾸준히 읽어간다. 특히 올바른 마음, 긍정적인 마인드를 고양할 수 있는 주제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운 좋은 놈이 성공한다.’ 라는 고무적인 내용의 서적도 좋다.

 

“어때요? 할 만 하지요?”

“어려워 할 수 없다는 말은 나오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쉬우니 미뤄두게 되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또 게으름은 나쁜 습관을 바꾼다는 점에서도 중요합니다. 나쁜 습관에는 낡은 사고, 고정관념, 편견 등도 포함됩니다. 나쁜 습관을 바꾼다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환골탈태한다는 의지로 나쁜 습관을 녹여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스위스의 문학자 겸 철학자인 아미엘은 변화에 대해 ‘마음이 변하면 태도가 변하고 태도가 변하면 습관이 변하고 습관이 변하면 인격이 변하고 인격이 변하면 인생이 변한다.’ 라고 설파했지요. 간단히 줄여 말하자면 습관이 변하면 인생이 변하는데 이를 달리 표현하자면 운이 변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아주 구체적으로 쉽게 말씀해주시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한껏 드네요. 더구나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니 꼭 성공해내고 말겠습니다.”

“그 결심대로 잘 결행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두 번째 것을 보도록 합시다.”

“저번에 말씀하신 대로 냉소주의 말이죠?”

“네 그렇습니다. 알고 보면 이것은 자기회의의 산물입니다. 그러다보니 부정적인 것만 찾아 트집 잡기를 잘하게 됩니다. 또한 질투심의 산물이기도 하지요. 자신보다 잘 하는 사람을 깎아내려 자신을 우위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싶은 얄팍한 마음의 소산입니다. 특히 냉소적 성격은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자신감이라든가 자존감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갉아먹는 쥐새끼 같은 암적 존재이죠. 이것이 끼치는 가장 큰 폐해는 찾아오는 운조차 제일 먼저 차버린다는 겁니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겠습니까?”

유진은 자신도 그가 지적한 냉소의 속앓이에 대해 익히 경험한 바가 있었으므로 만만치 않음을 느껴 물었다.

“냉소적이며 자기 비하적인 예는 무수히 많습니다. ‘내가 저 친구만큼 업무를 잘 할 수 있겠어? 나에게 과연 부자가 될 운이 있기는 한 거야?’ 이런 말들을 실제 입 밖으로 튀어나오도록 만듦으로써 스스로 기를 꺾고 시도할 마음조차 사리지게 만드는 것이지요. 자신에게 냉소적이면 당연히 타인에게도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타인과의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 고립무원을 초래할 수 있어요. 나는 이를 부정적 미리확증편향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사전에 지레짐작으로 안 된다고 미리 단정지어버린다는 의미이지요. 긍적 의지나 생각이 비집고 들어오는 것을 거의 다 차단해 버리니 이것은 정말 아무 쓸떼 없는 병적인 성향라고 할 수 있어요.”

참고로 확증편향이란 자기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심리를 말한다. 쉽게 말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 만 듣는 심리이다. 만화가 독서 능력을 기르는 데에 방해가 된다고 믿는 교사나 학부모들은 그에 부합하는 증거는 쉽게 찾는다. 그러나 만화가 독서 능력을 기르는 데에 이로운 증거는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실제로 그런 논리가 입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지금껏 폐해가 어떤지 알아보았으니 어떻게 이를 극복할 수 있을 지 고민해봅시다. 먼저 타인에 대한 냉소병을 교정하는 방법을 알아봅시다. 그러면 자연히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가 올 수 있습니다. 상대 불문하고 다음과 같은 시험을 해봅시다. 타인의 행동이나 말에 의도적으로 그것이 가능하기나 하겠느냐, 당신 주제를 알라라는 등 빈정대면서 냉소적으로 대해보세요. 그런 다음 반응을 살펴봅니다. 만일 실망감을 내 보이기는커녕 화나 짜증을 표출하지 않고 네가 뭐라고 하던 나는 내 할 일을 한다며 무덤덤하게 나온다면 그 사람의 평소 습관과 사고방식을 잘 관찰해보십시오.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신념으로 언제나 타인의 냉소에 무덤덤하게 대응한다고 판단이 들거든 그 사람과 더욱 친해지려 노력하세요. 또한 그런 평을 듣는 사람을 찾아 친분을 쌓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지요.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사람들의 태도가 자신에게 전염되어옵니다.”

“도무지 그렇게 안 된다면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유진은 사실 자기 냉소에는 강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냉소를 퍼붓는 일은 소심하고 겁도 나고 해서 머리로만 생각했지 쉽게 내뱉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러면 자신에게 집중하도록 하세요. 긍정언어를 머릿속에 강제로 박아 넣는 훈련을 시도하는 겁니다. 자기비하의 언어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말이지요. 처음에는 느끼하게 여겨지기도 하고 이게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는 불신감이 팽배하기도하여 적응하는데 애를 먹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조금씩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내고 전진해 보세요. 약하더라도 변화가 감지되는 순간이 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됩니다. 일단 그것에 올라타면 시간이 흐를수록 쉬워지고 머릿속에 점차 강하게 새겨지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멈추지 말고 가속 페달를 밟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후진기어에 손을 댈 틈을 주지마세요. 유선생은 당구를 잘 치십니까?”

 

유진은 제갈명씨의 뜬금없는 질문에 의아해 했다.

“잘 치지는 못하지만 남과 어울릴 정도는 됩니다. 저는 그 외에 야구나 테니스 등 여러 가지 운동을 즐겨했지만 똑 부러지게 잘 하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스페셜리스트가 못되죠. 그냥 멀티 플레이어라고나 할까요.”

“그도 괜찮다고 봅니다. 나는 당구를 못 칩니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어요. 애초에 관심을 두지 않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오만함 때문이었지요. 하루는 당구의 고수가 당구치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며 당구장으로 데리고 갔는데 하도 이리 저리 휘둘리다 보니 재미를 느끼기보다는 자존심이 상해 끝내고 말았습니다. 혼자 생각으로는 그까지 것 혼자하면 되지 했는데 결국 지금까지 당구를 못치게 되고 말았지요. 요즘 친구들이 당구를 치자고 하면 함께 어울리지 못하니 후회막심하군요. 이런 게 일종의 교훈이라고 할 수 있지요. 만약 당구교사 제안이 아니고 스티브잡스와도 같은 인물이 어떤 아이디어를 귀띔해주고 함께 하지 않겠냐는 의향을 물어온 것이었다면 천추의 한이 되었을 것입니다. 실제 삼성 같은 난다 긴다 하는 그룹도 몇 가지 중대한 실수를 한 적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안드로이드 개발자인 앤디 로빈이 제안해 왔을 때 이를 거절한 것입니다. 생각해보세요. 만약 그가 합류했다면 삼성은 스마트폰 사업에서 일찌감치 우위를 점하고 지금 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거두었을 겁니다. 어때 오싹하지 않나요?”

 

"정말 한 순간의 자만심이 엄청난 운을 걷어차 버린 꼴이네요. 명심하겠습니다. 그런데 다만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잘하는 게 없으니 교만하거나 오만할 건더기가 없는데 그렇다면 이것은 그냥 해결되는 게 아닐까요?”

“아니지요. 본인이 겸손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자신보다 하수로 여기는 사람에 대해서는 아닙니다. 유선생은 강자에게 약자고 약자에게 강자인 그런 나쁜 스타일일 수도 있어요. 간단히 신체적인 측면을 예로 들어보죠. 나보다 키가 큰 사람에게는 기가 죽는 반면에 키가 작은 사람에게는 우쭐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지요. 아무리 자신이 겸손하다는 생각은 해도 마음 깊은 곳에는 깨닫지 못하는 오만함이 깃들어 있음을 확실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네 그렇군요. 어르신 말씀을 듣고 보니 실제 그런 경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만방자함은 어찌 보면 악질적 방해물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론에 따르면 생각은 주어 즉 너와 나를 구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남을 무시하면 자신을 무시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합니다. 이는 결국 오만함이 자기비하까지 조성하니 악질이죠.”

"네~~ 알겠습니다. 미래를 위한 예측능력을 키우면서 이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하여서는 오만방자한 태도를 소각해 버려야겠네요.“

“좋은 표현입니다. 나쁜 습관을 잘 변화시키고도 가끔 자신이 무모하달 정도로 쓸떼 없는 자존감을 필요 이상으로 내세울 때가 있어요. 특히 작은 성공에 도취되어 더욱 큰 성취를 위한 발판을 준비하기를 게을리 하면 이런 오만함이 화를 불러와 대운으로 접어드는 기회를 놓치게 만듭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마치고 두 사람은 가사도우미가 만들어 온 야채와 과일혼합 주스를 마시며 짧은 여유로움을 즐겼다.

“이젠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시죠.”

유진이 여유로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불쑥 요청했다. 재갈명씨는 이해한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남은 음료수의 맛을 음미하고 나서 말을 꺼냈다.

“저번에도 이미 언급했었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려는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일부러 두려움을 만들어 냅니다. 사람 심리란 다 같거든요. 그렇다고 맨날 인지상정 타령만 하고 있을 순 없지 않겠습니까? 꼭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두려움에 사로잡혀 머뭇거리다 일을 망치고 나면 얼마나 허망하겠어요. 게으름에서 언급하였듯이 성공을 위해 피하여야 할 주요대상으로 꼽은 것이 게으름과 함께 망설임 즉 머뭇거림이었지요? 이렇듯 머뭇거림은 기회를 날려버리기 십상입니다. 실수나 실패를 할까봐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결정적인 실패는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하여야 하지만 망설이라는 의미는 아니에요. 예상치 못한 허점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피라는 의미이죠.”

유진은 얼마 전 보았던 내용이 얼핏 떠올라 물었다.

“이건 유튜브 영상에서 본 것인데요, 성공하려면 간절히 원해야 한다고 강조하더라고요. 간절함이 두려움을 극복하는데도 도움이 될까요?”

“당연하죠. 간절함 즉 절실함은 두려움을 쫒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경험해본 사람들은 이것의 효과를 잘 알고 있어요. 이렇게 나는 꼭 부자가 되리라는 간절함을 마음 가득채운 다음 이를 외면에 형상화해서 현재 내가 하고자하는 것을 얼마나 갈망하는지를 자꾸만 말하는 겁니다. 이는 정신무장 측면을 강조한 것입니다.”

“행동적인 측면에서는 어떠한 것이 효과적일까요?”

“용감함, 대범함을 키우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가장 효과적인 것은 이미 말씀드렸듯이 아는 것이 힘이라는 격언입니다. 많이 제대로 알아야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 아니더라도 50% 이상의 승률을 거둘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배워야 하는데 배워도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겉만 번지르르한 기법이나 닳고 닳은 관행적 논리는 도움이 전혀 안됩니다. 또 하나, 공짜로 얻으려 하지마세요. 알맹이가 없을 확률이 커서 헛다리짚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잘 활용하면 핵심을 취할 수도 있기는 하겠지만 이는 웬만큼 그에 대한 지식이 갖추어진 경우에 해당합니다. 그러므로 적절한 대가를 지불하면서 배우도록 하세요.”

그는 이어서 몇 가지 예를 들어 설명했다.

부동산사기나 금융사기를 쉽게 당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보라. 관련 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이다. 예는 많지만 가장 흔한 것 한 가지를 들어보자. 천만원을 투자하면 매월 5%의 이자를 지급한다는 투자를 제안하는 사람이 있다. 현재 은행예금금리가 세후 연1% 수준 정도인데 엄청나지 않은가? 그런데 그나마 똑똑한 척하는 사람이 묻는다. 어떻게 그런 높은 이자를 줄 수 있느냐? 이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변한다. 자신들이 개발한 독점사업제품이라 수익성이 엄청나기 때문이라고. 이와 함께 이상한 제품을 들먹인다. 그러면 그도 속아넘어간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반문한다. 그렇게 수익성 높은 사업이라면 덩신들만 하면 되지 무슨 로빈훗이라고 나에게까지 선심을 베푸는거냐고. 그럼 변명할 것이다. 당장 자금이 달려서라고. 그렇다면 왜 벤처투자와 같은 좋은 조건의 자금을 알아보지 않느냐 물으면 그들은 꽁지를 내린다.

하지만 별 다른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사기꾼의 말을 전문가의 금과옥조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별 다른 의심 없이 선뜻 거금을 투입한다. 돈이 별로 없는 사람은 적은 돈으로 대박을 터뜨리기 위해, 돈 많은 사람은 더 많은 돈을 얻기 위해 선택한다. 바로 탐욕 때문에 손쉽게 돈 버는 법에 혹한다. 이는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데 쪽박을 차는 점도 같다.

다른 측면을 보자.

대공황으로 주식폭락과 같은 혼란은 악재이지만 동시에 상상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따라서 두려워하지 말고 이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부동산, 주식 관련 각종 정부시책이나 국내외 경제흐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문제는 이런 위험신호를 잘 감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또한 과연 어떤 시점이 진입할 때인가 빠져나올 때인가를 판단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수익의 일부나 전부를 포기하는 것은 물론 일정손실을 감수하겠다는 마음자세를 견지하고 있어야 한다. 즉 조만간 원상회복하겠지 하며 기약 없이 기다리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야 공포에 떨면서 계속 머뭇거리다 원상회복 불능상태까지 가는 우를 범하지 않게 된다.

 

"두려움과 관련해서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두려움이 사라진 듯 착각해서 맹하도록 무모하게 일을 벌이는 일입니다. 소위 물불 안 가리는 행동을 말합니다.

그 원인은 유진씨가 경험했던 것처럼 분노일 수도 있고 지나친 욕망이나 쉽게 대박낼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일 수도 있어요. 이런 상황에 놓이면 마치 모르핀을 맞은 것처럼 일시적으로 두려움을 잊게 됩니다. 하지만 진정 자신의 힘으로 극복한 것이 아니므로 모르핀의 효과가 떨어지면 두려움이 되살아나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갈팡질팡하다가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우연히 성공적으로 추진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천운에 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처음부터 그걸 바라고 하겠습니까? 확실성이 겨우 몇 프로에 지나지 않는데 말이지요.“

“어르신 말씀이 맞습니다. 그 당시 저는 분노로 인해 정말 앞뒤 가리지 않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부나방 같았습니다.”

“이제 그것을 깨닫고 방법론을 이해하였으니 실천할 차례입니다. 한편 생각으로는 뭐 별 거 아니잖아?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나 그건 아무래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를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게 만드는 함정을 인식하는데 있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한 부정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행동을 실행하면서 생각만큼 빠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느껴 실망감을 키우거나 자신보다 못했던 사람들이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는 말을 듣고 조급증의 덫에 걸리는 것이 바로 자신도 모르게 빠지는 함정입니다. 이점을 명심하여 절대 조급해하지 말고 뚝심 있게 밀고 나가야합니다. 이미 얘기한 바와 같이 나는 잘 해내가고 있다는 확정적 긍정마인드를 머릿속에 계속적으로 각인시켜 나간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부자조건이 충족되었음을 가슴 뿌듯하게 느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부자로 향하는 길목에서 지켜보고 있는 뚱한 모습의 운이 환하게 웃으며 반기게 될 것입니다."

이야기가 마무리 되자 그에 맞추어 저무는 태양이 온갖 기운으로 창문을 향해 햇살을 보내고 있었다. 유진은 그에게 주는 행운의 빛이라 여겨졌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추가적인 조언도 듣고 싶다면서 자신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줄 것을 간절히 원한다고 했다. 그는 웃으면서 어떻게 실행하는지 지켜보며 부탁을 들어주겠노라 했다. 유진은 몇 번이나 감사의 인사를 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며 그의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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