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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 열정 DREAM

​궁즉통(窮則通)의 전제조건 허즉통(虛則通)과 변즉통(變則通)

by 허슬똑띠 2022.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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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자는 변화하지만 게으르고 둔한 자는 변명한다.

 

위기에 처한 당신을 가정해보자


당신은 파워포인트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보는 사람마다 각종 자료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아주 깔끔하게 작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한 술 더 떠 모든 사람들이 감탄할 정도로 프레젠테이션에 능하다. 그런 당신에게 뜻하지 않은 위기가 닥쳐온다.
어느 날 당신에게 아주 중요한 임무가 주어진다. 외국에서 중요한 고객이 방문할 예정인데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하룻만에 작성하여 그에게 직접 브리핑하는 일이다. 당신은 이미 잘 숙지하고 있는 업무내용일 뿐만 아니라 PP실력도 뛰어난 지라 즉시 자료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고객이 보통 고객이 아닌지라 보다 신중을 기하여 작성하다보니 거의 날을 새우게 된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한다. 안도감으로 긴장이 풀렸는지 한순간 자신도 모르게 저장버튼을 클릭한다는 게 그만 제거버튼을 눌러버린다. 경악했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져 버린 후다. 그 때부터 머리를 싸매고 복구할 방도를 찾는다. 먼저 데이터복구 전문가에게 연락을 했으나 새벽인지라 전화가 불통이다. 당신은 과연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이에 대한 결과는 아래쪽에 있다. 그게 얼마나 공감이 갈 런지 평가해보시기 바란다.

 

어떤 상황에서든 궁하면 다 통할까?


'궁즉통(窮則通)'이란 어떤 상황에서든 궁하면 다 통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중요한 점이 있다. 궁하기만 하다고 다 통하는 건 아니고 '허즉통(虛則通)'이 필요하다. 즉 내가 가진 걸 내려놓고 비워야 한다. 여기에 더해 변즉통(變則通) 다시 말해 변해야 이루어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례 두 가지를 통해 궁즉통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벌과 파리를 병 속에 넣고 그들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를 보는 것이다. 일단 병의 바닥을 빛이 있는 곳으로 향해 놓는다. 먼저 벌은 밝은 방향, 즉 병 바닥 쪽으로만 향하여 출구를 찾다가 끝내는 지쳐서 굶어 죽는다. 벌은 밝은 쪽에 출구가 있다는 그동안의 경험과 논리에 빠져 다른 방법을 시도하지 않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나 파리는 몇 분 안 되 반대쪽 주둥이로 나가 버린다. 파리는 빛의 방향 같은 것에는 신경 쓰지 않은 채 이리저리 날아다니다 이내 반대쪽 출구를 발견하여 자유로운 몸이 되는 것이다. 어떠한 위기에 봉착하는 경우 이를 탈출하거나 극복 또는 개선하려면 시사하는 바는 무얼까? 이 방법이 안 되면 저 방법으로의 시도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고정관념의 파괴가 필요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궁할 때 필요한 것은 변명이 아니라 변화인 것이다.

까치의 사례이다.
까치가 언제 둥지를 만드는지 아는가? 예상 외로 까치는 바람 부는 날 집을 짓는다고 한다.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무너지지 않는 집을 짓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무언가? 어려울 때 공부해야 한다는 점이다. 공부란 지금 자신의 상태와 미래 자신이 원하는 상태의 차이를 없애기 위해 행하는 노력의 총체이다. 현재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는 것은 무엇이 부족함을 아는 것이니 궁(窮)이요 미래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가를 아는 것은 나아갈 방향이니 통(通)이라 할 수 있다.

궁즉통(窮則通)이라 말하지만 이는 틀렸다.

 


궁즉통(窮則通)이 아닌 궁즉변 변즉통(窮則變, 變則通)이어야 한다. 내가 무엇이 부족한가를 알고 나서 먼저 변해야 하고 변해야 비로서 통할 수 있음이다. 변(變)은 곧 공부를 말한다. 즉 변(變)이란 자신의 현재와 미래의 차이를 해소하는 모든 행위를 의미하는 것이다. 일을 잘하려하면 반드시 그 도구부터 날카롭게 다듬고 준비하여야 한다. 비록 지금 어려운 지경이라 하더라도 공부가 일상이 되어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그렇게 되면 '통즉구(通則久)', 즉 통함이 오래 지속되는 단계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이는 재테크와도 연계시켜 말할 수 있다. 부자는 변화하지만 가난한 자는 오로지 변명만 늘어놓는다.

당신이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


그럼 여기서 당신이 처했던 위기의 결과는 어떠했을지 알아보자. 당신의 위기 탈출 시도는 먼저 합당한 변명거리를 찾는 것부터다. 자료를 날려버렸다는 예기는 통하지 않을 것이므로 진짜 그럴 듯한 게 필요하다. 그래서 몇 가지를 생각해 낸다. 첫째는 집안에 도둑이 들어 자료가 들어있는 노트북을 훔쳐가 버린다. 둘째는 택시를 타고 출근하다가 노트북을 택시 안에 놓고 내린다. 셋째는 교통사고를 당해 노트북이 박살나고 자신은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세 번째 방법이 제일 좋을 듯하다. 와중에 서너 페이지 정도로 아주 중요한 것만 추려서 자료를 작성하고 부상당한 몸이니 그 정도로 간단히 브리핑 하겠다고 변명하는 거다. 그래서 후다닥 생각하는 대로 간단히 자료를 작상하고 병원으로 달려가기로 한다.
모든 준비가 끝난 다음 부상당한 모습을 하고 브리핑장에 나타난다. 목발을 짚고 절룩대며 들어오는 당신은 일단 동정심을 유발함과 동시에 감동을 주어 점수를 딴다. 그런 상황을 이용하여 아주 간결하게 핵심내용을 중심으로 한 자료를 제시하고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니 도리어 상당히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오게 된다. 예상치 않은 성공적인 브리핑이 된 것이다.

궁즉통활용해서 장가간 노총각 이야기


끝으로 재미삼아, 궁즉통을 실행하면서 또 다른 의미의 궁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장가를 갈 수 있게 된 노총각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황해도 어느 고을에 살고 있는 만수라는 총각은 가세가 무척 빈한하고 조실부모해 글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나이 20이 넘도록 장가를 들지 못하고 있는데 다행히도 영리한 편이고 또 부지런해서 동네 사람들에게 인심만은 잃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그가 장가들기를 소원해도 그의 형편이 어려운지라 아무도 딸을 주려하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 같은 동네 부잣집 김좌수에게 과년한 딸이 있었는데, 얌전하고 인물 또한 으뜸이라 웬만한 혼처는 거들떠보지 않다가 그만 혼기를 놓쳤다. 김좌수의 딸을 마음에 두었던 만수에게 어느 날 좋은 묘책이 떠올랐다.

초여름이라 한참 농사짓기에 바쁜 때지만 장가드는 일이 급한 만수는 김좌수 댁을 찾아갔다. 다행히 하인들이 모두 농사일로 들에 나갔기 때문에 그는 거침없이 대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는 처녀가 거처하는 방 앞에 가서 가만히 동정을 살폈다. 마침 처녀가 바느질을 하고 있는 것을 본 만수는 방문을 열어젖히고 다짜고짜 "궁(宮)?" 하고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 나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 나왔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처녀는 어리둥절하여 아무 소리도 지르지 못했으며 더구나 '궁'이란 말이 무슨 뜻인지 더욱 알 수가 없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만수는 "나는 우리 동네 김좌수 댁 따님과 '궁'했다."라는 소문을 동네방네에 퍼뜨렸다. 그러자 만수가 진짜로 김좌수의 딸과 정을 통한 것으로 알려진 이 소문은 순식간에 퍼졌다.

드디어 소문이 김좌수의 귀에 까지 들어갔다. 김좌수는 노여움에 치를 떨면 서 딸을 문초했지만 그런 일을 저지른 일이 없다고 눈물을 흘리며 다짐했다. 눈물짓는 딸의 모습을 보고 귀여운 딸의 누명을 벗기고자 김좌수는 고을 관가에 송사를 걸었다. 송사가 시작되자 세 사람은 사또 앞에 서게 되었다. 사또는 먼저 만수에게 아무 날 아무 시에 김좌수의 딸이 거처하는 방으로 가서 궁한 사실이 있느냐고 문초했다. 그러자 만수는 그러한 사실이 있다고 대답했다. 실제 그는 김좌수 딸에게 궁이라고 말했기에 떳떳했다. 답변을 들은 사또는 김좌수의 딸에게 만수가 모일 모시에 너의 방으로 와서 궁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딸은 실제로 만수가 다짜고짜 자기 방문을 열고 말로써 궁하고 달아나 버렸었기에 그런 사실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만수가 궁이라는 말을 했다는 것을 시인함이었으나 듣기에 따라선 과년한 처녀가 춘정을 이기지 못하고 총각인 만수를 불러들여 관계를 맺은 것으로도 들리는 대답이었던 것이다. 딸이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받아들인 사또는 만수와 김좌수 딸이 혼인하라는 판결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김좌수는 믿었던 딸이 그랬다고 오해하여 얼마나 분해했을지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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