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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유포된 정보에 숨겨진 오류의 함정을 새삼 깨닫게 된 계기

by 허슬똑띠 2022.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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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떠도는 고사리괴담의 진실

 

저녁식사의 반찬으로 나온 것 중에 고사리나물 무침이 있었다. 물론 삶아 말린 고사리로 만든 거겠지만. 그걸 보니 문득 며칠 전 학교동기카톡방에 올라온 글 하나가 떠올랐다. 주된 내용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1. 서두에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TV에서 방영된 채널A, 먹거리 X-file에서 고사리에 대해 나왔는데, 얼마 전에 이진수 박사가 쓴 글이 있어 여기에 올려본다.” 그리고 글 마지막에 이진수 박사의 약력 및 경력이 적혀있다. 실제 이진수박사는 국립암센터 제4, 5대 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2. 절에서 스님에게 고사리나물을 주는 이유는 고사리가 남성의 정력을 약하게 하기 때문에 수행하는 스님들이 성적[性的]인 고통을 덜어 주려는 배려라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고사리나물이 남성의 정력을 약하게 한다면 정력에만 영향을 주고 건강에 대해 다른 영향은 없을 것인가?

 

3. 서울 제기동 경동시장에는 년간 300톤 정도의 고사리를 수입하여 삶아 고사리나물을 파는 공장이 여러 곳 있다. 그런데 고사리를 삶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은 수명이 3년이라고 알려져 있다. 즉 고사리를 삶아서 파는 사람은 3년 정도 되면 치매나 암등의 치명적인 병에 걸려서 죽는다고 한다. 그것을 삶는 사람은 한국인은 없고 대부분이 동남아 지역을 비롯한 외국인 노동자라고 한다. 고사리는 비소 등의 중금속 물질을 흡수하므로 그것을 삶는 과정에서 나는 냄새에 중독이 되어, 인체에 치명적인 발암물질을 흡입하게 되므로 3년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의문이 드는 게 있다. 외국인 노동자가 없던 시절에는 우리나라 사람이 했을 텐데 그 때도 3년 뒤 그들이 죽었을까? 그리고 죽는 줄 알면서도 3년씩이나 그런 일을 계속했을까?)

 

4. 고사리 공장들이 있는 골목에는 고양이나 쥐들도 얼씬 거리지 않는 죽음의 골목이라고 한다. 고사리 삶은 물을 부으면 물속에 있는 물고기 벌레등이 다 죽으며 화장실 구더기도 다 죽으므로 예로부터 살충제로 쓰였다고 한다. 고사리의 독은 삶는 과정에서 나오는 냄새가 인체에 제일 나쁘지만 삶고 난 뒤에도 잔류한 독성 때문에 고사리를 오래 먹으면 반드시 암 치매 등의 중병에 걸려 죽는다고 한다.

 

5. 고사리를 너무 좋아하여 날마다 먹어 왔던 어느 40대의 아주머니는 40대 초반의 나이에 위암으로 사망했고, 어머니와 고사리 반찬을 많이 먹은 큰아들은 30대 초반에 뇌종양으로, 둘째 아들은 30대 후반에 직장암으로, 하나 남은 딸마저 37세에 유방암으로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다.

첨부한 인터넷 기사내용 참조

https://m.cafe.daum.net/IM0455/bZkt/91?svc=cafeapp

 

실제 우리가 먹는 고사리나물은 상당부분 경동시장에서 취급되는데 이곳에서 고사리를 삶아 말려 유통시킨다고 한다. 삶기 전의 고사리는 거의 외국에서 그것도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된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국산과 유사한 점도 있지만 더 독성이 강한 것 일 수도 있다. 한데 이를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그 글의 근거로 삼은 것은 국립 암센터원장을 지낸 이진수원장이 쓴 글이라고 해서 이진수원장이 쓴 글을 검색하여 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암센터나 이원장이 직접 해명한 글은 찾지 못하였고 마침 제주고사리축제가 열리는 시기라서 이러한 괴담이 퍼지는 것을 알아차린 ‘제주환경일보’에서 해명한 글을 발견했다. 여기에서 이진수 원장과 관련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이 같은 괴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제목 : 고사리 괴담? 아 소름끼쳐요' 라는 글을 통해 "이런 줄 모르고 고사리 맛있게 먹었는데 소름끼친다."며 "이 글을 100% 신뢰하지 않지만, 설령 암이랑 직접적 연관이 없더라도 고사리가 안 좋은 거 다 빨아먹고 자란다는데 그렇게 자란 걸 먹는다는 자체가 찝찝하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2. 더욱이 고사리 괴담에는 전 국립암센터 전 이진수 원장의 이름까지 거론되며 유포되고 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현재 "최근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고사리 독성에 관한 사실’이라는 글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해명한다."는 게시글을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상태다. 센터는 해명을 통해 "‘고사리 독성에 관한 사실’이라는 제목에 ‘고사리를 삶아서 파는 사람은 치매나 암 등의 치명적인 병에 걸려서 죽는다.’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글이 국립암센터 이진수 박사가 작성한 것처럼 인터넷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데 대해 해당 글은 국립암센터 이진수 박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3. 국립암센터는 "최초 작성자인 강모씨가 ‘이진수’라는 동명이인의 이야기를 글로 작성해 본인의 블로그에 게재하였는데, 이 글에 관심을 보인 네티즌이 국립암센터 이진수 박사의 약력을 덧붙여 유포하면서 마치 이 박사가 직접 이 글을 작성한 것처럼 명의 도용된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립암센터는 최초 작성자인 강모씨에게 해당 게시물 삭제를 요청했으며, 현재 원본은 삭제되었다"며 "이진수 박사가 이 글을 작성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를 앞으로 삼가 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첨부한 인터넷 기사내용 참조

http://www.newsje.com/news/articleView.html?idxno=76193#088r

 

이와 같은 해명 기사가 나오기는 했지만 국립암센터에서 제대로 이에 대응했다는 기사가 없기 때문에 이게 2016년도에 있었던 일임에도 그 유령 같은 글이 최근까지 버젓이 사실처럼 떠돈다는 게 문제이다. 특히나 사람들의 신뢰감을 얻기 위해 건강관련 기관장의 경력을 도용했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점이다.

이러한 글을 그대로 옮긴 카페글 첨부 참조

https://m.cafe.daum.net/unselife3/CIKW/15?q=%EC%9D%B4%EC%A7%84%EC%88%98%20%EA%B3%A0%EC%82%AC%EB%A6%AC&

 

 

고사리가 독성을 가졌다는 사실은 맞는데 그것은 삶지 않은 생고사리의 경우이다. 또한 중국에서 나온 뉴스라든가 경동시장의 이야기 등은 검증되지 않은 사실이다. 우리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것 중 주된 것은 매일 섭취하는 음식이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정확한 검증과 공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고사리에 대한 글을 첨부한다.

 

고사리는 꽃이 피지 않고 포자로 번식하는 양치식물이다. 전 세계적으로 1만여 종이 주로 열대지방을 중심으로 자란다고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랫동안 산나물로 널리 이용 됐다. 특히 제주도 한라산 일대에 많이 야생하며 매년 4월 중순에는 남제주고사리 축제가 개최되기도 한다. 고사리는 생명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한다.

마른 고사리는 단백질이 25.8g으로 매우 높고 그밖에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영양식품이다. 특히 무기질 중에서도 인이 많으며 비타민은 A, B1, B2, 펜토산, 카로틴, 니코틴산이 많이 들어 있다. 한방에서는 뿌리․줄기를 약재로 쓰며 감기로 인한 발열과 피부발진에 효과가 있다. 회충으로 인한 복통, 항문 등의 가려움증을 다스리며 지혈 효과가 있다.

 

민간에서는 봄과 여름에 캐서 말린 후 줄기와 잎은 인후통에 사용하고 뿌리는 이뇨제로 쓴다. 그러나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의하면 “삶아서 먹으면 맛이 좋으나 오래 먹지 말라, 오래 먹으면 양기가 부족해지고 다리가 약해져서 보행하지 못하게 되고 눈이 어두워지며 복수가 찬다.”고 기록 되어 있다. 그래서 한방에선 고사리를 ‘음기(陰氣)’가 강한 음식으로 분류한다. 실제로 고사리에는 남성 호르몬 작용을 약화시키는 성분이 소량 들어있으나 반찬이나 차로 먹고 마시는 고사리의 양으론 정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조리하여 섭취한다면 이러한 성분이 제거되기 때문에 정력을 감퇴시키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익히지 않은 생고사리에는 티아미나아제(Thiaminase)가 들어 있다. 이것은 비타민 B1을 분해하는 효소로 다량의 고사리를 섭취할 경우 비타민 B1 결핍에 의한 각기병에 걸릴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익힌 후 조리해야 한다. 고사리는 우리에게 친근한 식물로서 우리 조상들은 요리하여 주요 나물로 잘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독초라 하여 먹지 않았다. 고사리는 서양의 역대 약전에 독초로 분류되어 왔다. 따라서 외국에서는 고사리를 독초로 분류하여 잘 섭취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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