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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이야기 두 가지

by 허슬똑띠 2022.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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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녀가 건네준 돈


영국이 전 세계 각지를 식민지로 경영하던 시대였다. 세계 각지에서 흘러들어오는 물품과 자금으로 엄청난 번영을 구가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거리에는 아프리카 오지에서 에메랄드나 다이아몬드와 같은 보석을 캐와 원금의 몇 배에 달하는 돈을 돌려준다고 떠벌리는 사기꾼이 길거리에서 횡행했다. 이들은 자칭 탐험가라면서 그 증거로 가짜인지 진품인지 확인할 수 없는, 아프리카 등지에서 가져왔다는 희귀한 상품과 보석류들을 늘어놓고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자신들에게 투자를 하면 그 돈으로 아프리카 정글에서 진귀한 보물을 발굴하여 투자금의 몇 배를 벌 수 있다는 입발림이었다. 오늘 날로 치면 세기의 발명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니 투자를 한다면 단시일 내에 몇 배의 투자수익을 거머쥘 수 있다는 투자유치홍보와 같은 셈이었다.

그런데 사실 이들 대부분은 거의 현지사정에 대해 문외한이었으며 탐험의 탐자도 잘 모르는 사기꾼들이었다. 하지만 이중에는 그나마 아프리카 정글 근처까지는 가본 청년 두 명이 있었다. 그들 역시 그곳에서 가져왔다는 물건들을 늘어놓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있었는데 투자금을 많이 모으면 실제 그곳에 다시 갈 마음은 있었다. 다만 그런 류의 사람들이 많다보니 경쟁도 심하고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사람들도 많아져 그다지 성과가 없어 그간 모인 돈 얼마를 건지고 끝낼 생각이었다. 그래서 대충 자리를 접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데 화사한 복장을 한 여인이 시종들과 함께 나타나 그들 앞에 섰다. 그녀는 그들에서 엄청난 거금을 내놓으며 부디 성공하기를 빈다면서 돌아섰다. 당황한 그들은 다급히 투자증서를 작성해서 그녀에게 건네주려 했더니 시종 한 사람이 그분은 왕녀라면서 자기에게 주면 된다고 하는 게 아닌가. 그들이 떠나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그들은 급히 자리를 정리했다.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밤새 고민하다가 제대로 발굴탐사를 하기로 작정했다. 왕녀가 건네준 자금만으로도 철저히 준비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희귀한 물품과 보석들이 매장되어 있는 곳의 정보를 수집한 다음 현지로 떠났다. 1년 간 온갖 고생을 한 끝에 그들은 대성공을 거두어 돌아올 수 있었고 왕녀의 고마운 마음에 은혜를 갚을 수 있었다. 왕녀 덕분에 그들은 사기꾼이 되지 않고 진정한 사업가로 거듭 난 것이다.
이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걸까? 사업이란 게 쉽지 않다. 특히 스타트업같은 경우는 위에서처럼 사기성이 농후하게 보일 수도 있다. 때문에 투자금을 유치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반전이 필요하다. 그것도 아주 극적으로 말이다. 그러려면 위 청년들처럼 사지나 다름없는 곳으로도 과감하게 뛰어들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비록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지 못 할 수도 있지만 그 의지는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일억 파운드 지폐


이 이야기 역시 영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런던에서 아주 큰 은행을 경영하는 형제가 있었다. 어느 날 그들은 재미있는 내기를 하기로 했다. 일억 파운드짜리 지폐를 발행하여 과연 이것이 사용될 수 있는지 여부를 실험하는 것이었다. 한 사람은 얼마든지 사용가능할 것이라고 했고 다름 사람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내기는 바로 이것이었다. 일억 파운드면 우리 돈으로 천오백억 원 상당이니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이들은 사무실 창으로 거리를 내다보다가 지나치는 사람 중에서 다소 허름한 차림의 청년을 찍었다. 사람을 시켜 그를 사무실로 불러온 뒤 어안이 벙벙해 있는 그에게 일억 파운드짜리 지폐를 건네주었다. 조건을 내걸면서. 일년 동안 이 돈으로 살아보고 그 결과를 보고하라는 것이었다. 청년은 돈을 건네받으면서 건성으로 지폐를 들여다보았다. 만 파운드로 착각했다. 엄청난 금액 아닌가?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사무실을 나섰다. 먼저 생각지 않은 돈이 생겼으므로 양복 한 벌을 주문한 다음 대충 맞는 옷으로 빼입고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멋진 저녁을 먹기로 했다.
양복점에서 옷을 재단한 다음 만들어진 양복 한 벌로 갈아입고 나서 사장에게 돈을 건네주었다. 지폐를 받아든 사장은 그만 놀래 자빠졌다. 거스름돈을 줄래야 줄 수 없는 액수였기 때문이었다. 사장은 그에게 넙죽 절하고 그냥 무료로 해준다고 했다. 이상하게 느꼈지만 그냥 고맙게 받아들인 후에 보상을 하겠다면서 곧장 레스토랑으로 갔다. 거기에서 마찬가지였다.
마치 구름위에 탄 기분으로 집에 돌아왔는데 그제야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지폐를 꺼내 확인해 보았다. 심장이 멎는 듯 했다. 일만 파운드도, 아닌 백만 파운드도 아닌 물경 일억 파운드가 아닌가. 그때부터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일년 간 오늘처럼 그렇게 지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그는 어떻게 했을까? 이 지폐를 기반으로 투자금을 유치했다. 일종의 담보인 셈이다. 들어온 자금으로 무역업자나 상선을 운영하는 업체에게 투자하였다. 매달 이자를 지급받고 원금은 일회전 무역이 끝나는 시점, 상선이 출항했다가 귀항 하는 시점에 반환하는 것으로 했다. 이와 같이 그는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일억 파운드 지폐한 장으로 성공적인 금융업을 운영할 수 있었다. 일억 파운드짜리 지폐도 얼마든지 작동할 수 있다는 데 걸었던 은행가가 이긴 것이다.
이것이 주는 의미는 무얼까? 사실 이런 천우신조의 기회는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다. 다만 그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것처럼 원통한 일도 없을 것이다. 즉 우리는 어떠한 기회가 주어지면 그것을 놓치지 않고 꽉 움켜질 손아귀 힘이 있어야겠다는 게 교훈이라면 교훈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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