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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 테크

투자에서 유의할 편향(1) 후견지명(사후확신편향 : Hindsight bias)

by 허슬똑띠 2022.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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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의 심리적 경향 중, 우리의 두뇌를 넘어지게 할 수 있는 인지적 편향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정신적 지름길에는 188가지 인지편향 유형이 존재하며, 이는 경력, 관계 및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를 쌓는 데 있어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우리의 능력을 지속적으로 방해합니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본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움직임이 실제로는 인지적 편향으로 가득 차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심지어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투자자들을 괴롭히기도 합니다.
인지편향은 다음과 같이 무수히 많습니다.
과잉반응, 패턴 찾기, 과신과 통제 착각, 손실회피, 군집행동, 정보 여과, 앵커링(기준점 효과), 후견지명 편향, 후광효과와 연고편향, 보유효과, 심리회계, 최근성편향 등입니다.
이중에서 주요한 4가지에 대해 순차적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후견지명(사후확신편향 : Hindsight bias)에 대해서입니다.

사후 확신 편향(事後確信偏向, Hindsight bias) 또는 후견지명(後見之明)이란 일어난 일에 대해 원래 모두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하거나 생각하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일이 발생하기 전 생각해 놓았던 것이 왜곡되어 받아들여질 수 있으며, 후에 일어날 사건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지요.
이 말의 유래를 잠깐 살펴보고 가겠습니다. Monday-morning quarterback이라는 말이 있는데 “시합이 끝난 뒤 비평하는 사람, 결과를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비평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이는 1930년대에 주말에 열린 미식축구 경기에 대해 월요일 직장에 출근해 전문가연하면서 이러쿵저러쿵하는 사람이 많았던 데서 유래된 말이라고 합니다.
foresight는 예측, 선견지명이라는 뜻이며 이의 반대말은 hindsight 즉 사후 평가, 때늦은 지혜입니다. twenty-twenty hindsight는 시력(視力) 측정 용어를 동원한 비유적 표현으로, 사후 평가는 시력이 2.0일 정도로 늘 정확하다는, 아니 정확할 수밖에 없다는 뜻의 말이죠. 할리우드의 영화 대본가이자 제작자인 빌리 와일더(Billy Wilder)는 이런 말로서 후견지명을 비꼬았습니다.
“사후 평가는 늘 정확하기 마련이다(Hindsight is always twenty-twenty).”
hindsight bias는 ‘사후 확신 편향’ 또는 사후 설명 편향, 사후 판단 편향, 뒷북 편향이라고도 하며, 영어에선 knew-it-all-along effect라고도 합니다. 사후 확신 편향은 바루크 피쇼프(Baruch Fischhoff)가 1975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제시했는데, 그 논문의 제목은 “나는 그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I Knew It Would Happen)”이었습니다.



사후 확신 편향은 우리로 하여금 자신이 훌륭한 예언가라고 믿게 만들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우리를 오만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그릇된 판단을 내리도록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생각에 관한 생각이라는 책의 저자 대니얼 카너먼은 사후 확신 편향은 ‘과정의 건전성이 아니라 결과의 좋고 나쁨에 따라 결정의 질을 평가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의사 결정자들의 평가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후견지명 편향이 투자에 미치는 악영향과 이에 대한 대처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주식투자판을 돌아다니다 보면 대개 사후 확신 편향에 빠지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이들이 바로 후견지명에 편향된 사람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들은 "나는 그럴 줄 알았어, 거봐 내가 뭐랬어!"라는 말을 서슴없이 합니다.
"거봐 내가 뭐랬어? 증시가 결국 오른다고 했잖아!"하는 것처럼,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해놓고 결과를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지요. 결과론적인 현상을 가지고 마치 자신이 예전부터 그렇게 말하지 않았느냐 라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반대의 경우는 잘 보지 못합니다. "내 판단이 틀렸네!"라고 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인간은 본래 모르는 것을 불안해합니다. 손실을 피하려고 하고, 자신이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할 때는 해당 사건을 설명하기 위해 기억을 재구성하는 습성을 가집니다. 어떻게든 나의 의견이 크게 틀리지는 않았을 거야 하는 걸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본성은 투자를 오래 했다고 해서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만일 자신이 이런 편향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지난번에도 내가 맞췄으니 이번에는 미리 비중을 실어서 큰 수익을 내보자! 이런 착각에 단단히 빠져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럼, 후견지명 편향을 버리기 위해서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 번째, "기록"을 합니다. 그리고 그 "기록"을 수치화 하려고 노력합니다. 객관적인 숫자로 나의 논리들을 검증하다 보면 허점이 발견될 수도 있 때문입니다. 정성적인 요소와 정량적인 요소를 잘 조화시킴으로써 직관적으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끊임없는 기록과 자기반성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타날 때는 나의 논리를 복기해보고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꼭 찾아내야 합니다. 실수는 반복되기 때문이지요. 어쭙잖게 틀리고 복기하지 않는다면 후에 더 큰 우를 범하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세 번째, 대중과 한 발자국 거리를 두십시오. 어쩌면 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대중의 속성이나 판단이 항상 틀렸다는 건 아니지만 다수결이 늘 옳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특히 개인의 성향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차이 나는 이 투자 세계에서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사후 확증편향을 확산시키고 가속화시키는 건 바로 군집행동이 큰 몫을 한다고 볼 수 있죠.



"봐, 저 사람 말이 맞네, 그런 거 아냐?" 이런 반응들이 뭉치고 퍼지다 보면 어느새 그 중심의 누군가는 신격화되고 맙니다. 인싸가 유행이지만 너무 한쪽 방향으로 의견이 흘러갈 때는 "아싸"가 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후견지명"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다음의 문구를 새겨놓고 평소에 자주 자신을 반추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자본시장은 과거에도 항상 비효율적이었고, 앞으로도 항상 비효율적일 것이다.
이는 적시에 제공되는 정보가 부족해서도 아니고, 분석도구가 부족해서도 아니며, 자본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인터넷 덕분에 손끝만 움직여도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훨씬 빨리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장이 효율적인 것은 아니다. 시장이 비효율적인 것은 인간의 본성 때문이다. 선천적으로 뿌리 깊으며 영속적인 본성 말이다. 투자할 때 사람들이 심리에 휘둘리는 것은 도저히 어쩔 수가 없기 때문이다.
(세스 클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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