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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친화적인 여행지는 어디일까?

by 허슬똑띠 2022.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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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서도 잘 알고 계시듯 요즘 계속적으로 화두에 오르고 있는 것이 ESG입니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그리고 지배구조(Governance)

이 세 가지의 약자인데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의 경영에 있어 비재무적측면에서 갈수록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요소들입니다.

그런데 ESG를 주제로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이 중 하나의 화두인 환경과 관련한 여행을 접목해서 환경에 친화적인 여행지를 탐방해보고자 합니다.

 

친환경 여행지 4곳

 

 

 

첫째, 자전거로 어디든 갈 수 있는, 핀란드 헬싱키입니다.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

북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자 핀란드의 수도인 헬싱키는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도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헬싱키는 그야말로 ‘자전거의 천국’입니다. 헬싱키 내 자전거 도로만 1만2,000km에 이르는데, 보행자가 도보 또는 자전거를 이용해 어디든 갈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입니다. 핀란드 정부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60% 감소라는 목표 아래 교통수단을 소유가 아닌 공유의 개념으로 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이에 발맞추어 대중교통을 개선하고 자전거 도로 및 공유 자전거를 확충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온 결과, 헬싱키 주민의 70% 이상이 대중교통 또는 공유 자전거 이용을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시내 곳곳에서는 노란색의 시티 바이크가 많이 눈에 띄는데 시즌권을 구매하면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입니다.

또 헬싱키 시내 호텔 대부분은 정부로부터 환경친화 인증을 받은 ‘친환경 호텔’입니다. 음식, 물, 폐기물 관리, 에너지 소비에 이르기까지 호텔 운영 전반에서 철저하게 친환경 계획을 세우고 이를 잘 지키고 있습니다. 호텔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부착하는가 하면, 환경친화적 재료를 사용해 건축하는 등 친환경 호텔의 인증 동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헬싱키를 방문한다면 Think Sustainably 프로그램을 이용하길 추천합니다. 곳곳의 정보를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친환경 호텔에 묵고, 시티 바이크로 이동하는 등 추천하는 장소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여행하면서 잠시나마 헬싱키의 친환경 노력에 동참해볼 수 있을 겁니다.

 

둘째, 야생동물의 보고이자 생태관광의 낙원인 코스타리카입니다.

코스타리카의 밀림

코스타리카는 커피 원두의 원산지이인데 영화 <쥬라기 공원>의 배경으로 더욱 잘 알려진 곳입니다.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해 있으며 위로는 니카라과, 아래로는 파나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입니다. 코스타리카는 스페인어로 ‘풍요로운 해변’이라는 의미에 걸맞게 태평양과 카리브 해를 끼고 있으며, 국토의 절반이 원시림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타리카 원시림에는 원숭이, 나무늘보, 라쿤, 재규어 등 우리가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나라 면적이 세계 국토의 0.03%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생물종의 6.5%가 서식하는데다가 한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조류의 종류가 북미 전체를 합한 것보다 훨씬 많을 정도로 코스타리카의 생물 다양성은 단연 세계 최고입니다.

이러한 환경에 발맞추어 코스타리카는 1986년부터 국토의 25%를 국립공원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국가적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생태관광을 육성해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코스타리카의 생태관광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책임 있는 여행’을 원칙으로 합니다. 보호구역 여행 시에는 지역 해설가를 동반해야 하며 원시림 훼손을 막기 위해 여행지 입장 인원도 제한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지속 가능한 여행 인증제를 운용, 지속 가능한 환경 조성에 기여한 여행사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코스타리카는 산림 벌채를 하지 않고, 전력의 99%를 재생에너지에서 얻으며, 일찌감치 탄소 중립국을 선언하고 환경보호에 진심을 다해왔습니다. 이러한 범국가적인 관심과 노력 덕분에 코스타리카는 오늘날 글로벌 대표 생태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셋째, '팔라우 서약'의 스탬프를 찍고 서명을 해야만 입국할 수 있는 나라 팔라우입니다.

팔라우의 청정바다

남태평양 서쪽 끝, 인구 약 1만8,000여 명의 작은 섬나라인 팔라우는 그 크기가 우리나라 거제도와 비슷할 정도에 불과하지만, 해안선을 따라 수많은 화산섬이 분포돼 있어 진귀하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합니다. 사실 팔라우는 그리 잘 알려진 여행지는 아니었지요.

시끌벅적한 관광지 대신 한적한 휴양지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주로 방문하던 곳이었는데 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팔라우의 청정 바다는 소위 ‘신들의 바다’라 불리며 전 세계 다이버들의 성지가 됐습니다.

하지만 역효과가 너무 컸습니다. 팔라우의 아름다운 바다를 찾아 매년 인구의 여덟 배가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바람에 결국 생태계 오염이라는 피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이에 팔라우는 2017년, 세계 최초로 환경보호를 위한 입국법을 개정했습니다. 일명 ‘팔라우 서약’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르면 관광객은 여권에 ‘팔라우 서약 스탬프’를 찍고 서명을 해야만 입국이 가능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스탬프의 언어 중 한국어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팔라우 서약은 미래 아이들을 위해 이곳에 머무는 동안 환경과 자연을 생각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겠다는 공식적인 약속입니다. 실제 팔라우 서약의 초안을 현지 어린이들이 직접 작성했다고 하니, 환경에 대한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 밖에도 해양 환경을 위한 팔라우의 노력은 다양합니다. 바다의 약 8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상업적인 어업과 석유 시추 등을 제한하고 있는 한편 일회용 플라스틱, 스티로폼 사용을 금지하는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산호초의 백화 현상을 초래하는 자외선 차단제의 판매와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니, 팔라우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화학 성분이 없는 자외선 차단제를 준비하거나 아예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팔라우 여행에서 우리가 남길 수 있는 것은 오직 발자국뿐임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넷째, ‘천 개의 언덕의 땅’이라는 의미의 르완다는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꿈꾸고 있는 나라입니다.

르완다 수도 키갈리

아프리카 대륙의 중심부에 위치한 르완다는 우리나라 면적의 약 4분의 1 크기의 아주 작은 나라인데 우리나라처럼 토지가 비옥하고 산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르완다를 포함한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은 가뭄, 토양과 물 오염, 전염병 등 아프리카 대륙에 만연한 고질적인 문제가 모두 환경오염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오래전부터 강경한 환경보호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이 중에서 르완다는 매우 강력한 의지와 실천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을 집중적으로 규제해 왔습니다. 2006년에는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아프리카 국가 중 최초로 ‘플라스틱 프리’를 선언하고, 모든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르완다를 방문하면 생각보다 깨끗하고 잘 정돈된 도시경관에 놀라게 되는데, 실제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르완다의 전통 ‘우무간다’의 역할이 큽니다. 공공근로 개념인 ‘우무간다’는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이면 지역 주민이 한데 모여 마을을 청소하고 관리하는 환경 정화 활동이며, 대표적 성공 사례로 평가됩니다.

이런 성공적인 친환경적인 활동과 함께 르완다는 ‘나 홀로 여행이 안전한 나라’ 10위 안에 들 정도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사회 안전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회용 플라스틱 반입과 사용 등에 주의만 한다면,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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