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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 테크

성공적으로 부자반열에 오르고 싶다면 때 이른 샴페인축배와 사치는 꿈도 꾸지마라 (스베누 사례)

by 허슬똑띠 2023.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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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란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이다. 꼭짓점에 다다랐다고 자만하는 순간 추락이 시작된다. 이렇듯 성공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는 자에게 일시적인 성공은 독이다.

 

 

자산 123조원에 달하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네델란드 조선소에서 주문했던 초대형 요트의 가격이 무려 1,500억 원대였다고 하죠. 그의 자산은 123조 원에 달하니 1,500억 원은 별 거 아니게 보입니다.

또한 이 정도가 되어야 사치한다고 말할 수 있겠죠? 겨우 몇 억짜리 슈퍼카를 한두 대 가지고 있는 건 비교하기도 어줍지 않은가요?

더구나 외국의 슈퍼리치들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그룹회장들이 전용 비행기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과 견주어 보아도, 초라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죠. 이에 반하여 삼성의 이재용 회장은, 엄청난 부자임에도 막대한 유지비를 절감하기위해, 전용기를 매각했다는 점도 새겨들을 만한 이야기입니다.

이보다 더 안쓰러운 건 안정적인 리치의 반열에 오르기도 전에 급작스러운 성공에 취해서 지속가능경영에 몰두하지 않고 자만에 빠져 미리 샴페인을 터트리는 무모한 배짱입니다. 성공이란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이라는 공식을 잊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젊은 나이에 성공했다고 해도 절대 따라하면 안 되는 기업이 있습니다.

사업으로 성공하여 백만장자반열에 오른 것으로 지레짐작하고 분수 넘치는 사치를 벌이고 때 이른 축배를 들어 올렸던 한 젊은 사업가의 사례를 들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센세이셔널하기는 한데 실제로는 그다지 드라마틱하게 여겨지지 않는 삼류드라마와 같습니다.

먼저 성공과 몰락의 히스토리에 대해 알아보고 원인과 문제점 등 반면교사로 삼을만한 것들을 파악해보겠습니다.

 

스베누 로고

 

2016년 10월 벤처업계에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듭니다. 청년 성공 신화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당시 29세의 황효진 대표가 매출 500억 원대 신발업체 “스베누”를 갑자기 폐업한다는 폭탄선언을 한 것입니다. 10~20대를 겨냥한 가성비 좋은 운동화로 큰 인기를 누린 스베누의 몰락에 벤처업계가 놀랐습니다.

이러한 폐업 선언으로 모든 온 · 오프라인 직영 가게는 사라지고 제품의 모든 공식판매는 ‘오렌지팩토리’라는 복합상가에 넘겨지게 됩니다. 오렌지팩토리가 한물간 브랜드의 재고처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사실상 영업권 및 잔여 재고 양도 후 브랜드 철수를 뜻합니다.

2016년 10월 7일에는 스베누 홈페이지까지 완전히 폐쇄되면서 폐업이 확정되었습니다. 이후 스베누는 ‘땡처리’로 팔리면서 5만 원 이상이던 제품들이 일부 쇼핑몰에서 990원에 팔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강원도 출생인 황효진은 2007년 아프리카 TV에서 ‘NJ소닉’이란 이름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후 각종 스타크래프트 강좌와 경기 중계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듭니다. BJ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기반으로 2013년 10월 22일 '신발팜'이란 온라인 멀티숍을 오픈했습니다. '신발팜'의 상품명으로 스베누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하게 되었고, 오프라인으로도 진출해 이듬해인 2014년 7월 12일 스베누 1호 매장인 화곡점을 개점했습니다. 그리고 폐업 직전까지 101개의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상품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이것이 잘 먹혀들었기에 짧은 기간에 인지도가 급상승하게 되었습니다.

유명 SNS 계정을 통해 광고를 살포하고, 각종 유명 블로거나 자칭 페북 스타 등을 이용해 홍보를 이어나갔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수의 유명 연예인들을 모델로 섭외하거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온라인 게임에도 협찬을 하는 등, 더욱 적극적이고 매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큰 인지도를 얻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그는 레버리지와 투자유치를 통해 오프라인 시장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갑니다. 핵심은 공격적인 광고 마케팅이었습니다. 톱스타인 아이유, 송재림은 물론 걸그룹 AOA와 전속모델 계약을 맺고 심지어는 할리우드 배우 클로이 모레츠까지 모델 계약을 맺었습니다. 또한 MBC수목 미니 시리즈 "앵그리맘"을 협찬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유명 셀러브리티와 엔터테인먼트 마케팅으로 스베누의 인지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아이유 스베누 화보 사진

하지만 이러한 전략에만 지나치게 치중하다 보니 후에 이게 독이 되었습니다. 매출은 나고 있지만 투입한 마케팅비 대비 매출 증가세 매우 저조했습니다. 즉 여건이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비가 너무 과도한 것이었습니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을 보면 2014년 말 스베누의 매출액은 104억 원이지만 영업 손실이 2억 원이었습니다. 광고비로만 무려 20억 7000만 원을 쓴 결과였지요. 건물 임차료 인건비 등 고정비를 빼면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혈 마케팅은 줄지 않고 오히려 더욱 증가하여 2015년에는 광고비가 82억 8700만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위메프 등 웬만한 대기업 마케팅비보다 많은 것이었습니다.

 

더 중요한 점은 제품 품질의 개선에 나태했다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소비자 불만이 쇄도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스베누는 이러한 소비자의 불만대응과 적절한 보상에 매우 소극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주된 것은 제품의 물 빠짐(이염 현상)이 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스베누는 품질 개선보다는 땡처리로 현금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소비자 불만이 걷잡을 수없이 커지자 황대표는 뒤늦게 수습에 나서기는 했습니다. 전국에 신발연구개발센터(R&D)를 열어 품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고 2014년에 문제가 된 물 빠지는 신발을 리콜 하겠다고 나섰던 겁니다. 하지만 이런 조치로 사태를 반전시키기에는 이미 늦은 상태였습니다. 모든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전락한 것입니다.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 행동은, 회사의 매출이 줄어들자 땡처리 판매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1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신발을 시장에 뿌린 것이죠. 이 때문에 101곳의 가맹점은 엄청난 피해를 보게 됩니다.

 

20대 젊은 청년의 성공신화가 4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스베누의 창업, 성공과 몰락과정에서 어떠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만약 창업을 한다면 어떠한 반면교사를 참고할 수 있을까요?

 

이미 포화된 시장에 뛰어드는 건 무척이나 어리석은 일처럼 보입니다. 게다가 이미 그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메이저 기업과, 남은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여념이 없는 수십 개의 다른 기업들이 있다면, 그 시장에서 성공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지죠. 하지만 이런 포화 시장 속에서도 몇몇 기업들은 비즈니스의 기회를 찾고, 그 기회를 크게 성장시키기까지 합니다.

그가 레드오션이라 볼 수 있는 신발시장에 뛰어든 것은, 성공한 젊은 부자들이 공통적으로 지녔던 도전정신이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미 세계적인 고가 브랜드가 시장을 꽉 잡고 있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성공적인 런칭의 지속을 꾀할만한 강하고 탄탄한 전략이 없었습니다. 상품의 가성비를 높이는 기술개발 없이 그저 정신 나간 것 마냥 미친 듯이 눈 가리고 아웅 식의 광고에만 의존했습니다.

 

성공한 젊은 부자들의 공통점과 부합하지 않은 점이 또 하나 있습니다. 돈을 함부로 쓴다는 점이죠. 낭비와 사치 등에. 특히 슈퍼카 등에. 이는 마치 일반 급여생활자가 카푸어 행태에 빠지는 것과 유사합니다.

창업 후 100억 원의 매출에 이어 다음 해에 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자, 황효진은 수억 원대에 이르는 세계의 명품스포츠카를, 별도의 차고지에 모으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소식이 SNS에 퍼지면서 수많은 20대의 선망이 되기도 했지요.

게다가 대출받은 돈과 투자로 유치한 돈을 마치 자기 돈인 것 마냥 물 쓰듯 썼다는 겁니다.

 

공격적인 마케팅은 살만합니다. 하지만 인풋대비아웃풋의 적정성을 따져봐야 했고, 그전에 그 정도 마케팅에 부합할 정도의 가성비를 위한 품질향상을 이루어야했습니다. 그런데 제품에 하자가 발생했음에도 전혀 이를 개선하려 하지 않았죠. 정신 나가지 않고서야 스스로 망하는 길로 들어섰겠습니까? 창업정신은 허울에 불과했고, 계속기업을 유지하려는 의지자체가 존재하지 않은 자세가 아닌가요? 이런 말이 있습니다. What will happen will happen anyway. 일어날 일은 꼭 일어난다는 의미이죠. 그래서 될 놈은 되고 갈 놈은 결국 계속 간다는 겁니다. 하지만 안 될 놈은 안 됩니다. 당초의 신념이 허황되어 결국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기업의 기본인 고객과 거래업체,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많은 빚을 내면서까지 자극적인 마케팅을 하며 수익추구에만 급급했습니다. 비싼 해외 운동화보다 가성비가 좋으면서 디자인이 예쁘다는 점까진 좋았지만, 그 이상의 철학과 가치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고객이 찾으면 찾을수록 그만큼 악성 고객과 민원도 늘어나게 마련이라, 그에 대비한 품질과 서비스개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스베누는 이를 철저히 무시했던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회사의 핵심 파트너이자 자산인 가맹점주들의 신뢰를 전혀 얻지 못하고,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우리지도 않았습니다. 심지어 스베누 대표는 슈퍼카 수집 등 자신의 부를 늘리는데 치중한 반쪽짜리 경영자였습니다. 그는 사업의 목적과 비전 없이 막연하게 부자가 되겠다고 외쳤을 뿐입니다. 현금은 없지만 끊임없이 투자를 받아 마케팅을 하면 잘될 거라는 착각 속에, 앞만 보고 가다가 망한 것이죠.

요약하자면, 본질에 집중하지 않고 얄팍한 꼼수에 몰두했고, 과정보다는 보상에 집중했으며, 내면의 목소리에 중실하기보다는 주변에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했습니다. 무엇을 줄 수 있을 지를 생각하기 보다는 받을 것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는 일의 의미를 중요시 할 수 있었을까요?

수많은 피해자를 낳은 스베누의 안타까운 몰락은, 이름뿐인 성공이 얼마나 덧없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한때 젊은 CEO에게 향하던 뜨거운 열광이 순식간에 싸늘한 질타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성공한 것보다 더 빠르게 나락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성공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는 자에게 성공은 독에 지나지 않습니다.

 

돈을 벌려면 돈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한다고 선각자들은 강조합니다. 그래야 자신이 하고 있는 업의 핵심을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성공하고 이를 유지한 사람들의 도전은 적어도 10여년의 꾸준함이 뒤따랐습니다.

즉 성공이란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이 본질입니다. 꼭짓점에 다다랐다고 자만하는 순간 추락이 시작됩니다. 이는 부의 추월차선에 안전하게 올라타기 전까지는 절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기도 합니다.

 

이 사례가, 여러분께서 부의 추월차선에 안전하게 올라타서 성공적인 삶을 질주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삶과 행운을 응원하며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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