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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 열정 DREAM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가 필요한 이유

by 허슬똑띠 2022.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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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적 발상이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정말 귀신 씨나락 까먹는 엉뚱한 소리를 하느냐 할지도 모르겠다. 이게 바로 독창성을 도모하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란 점을 이해한다면 이런 말을 쓰는 걸 이해가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씻나락이 맞는 말이나 통상 씨나락이라고 편하게 많이 쓰므로 여기에서는 씨나락이라고 표현하기로 한다.

만일 여러분이 어느 날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초록색 잉크로 쓰인 입학 허가서를 받았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얼씨구나 좋구나 하면서 ‘안 갈 이유가 없지. 당장 가서 직장인 대상 마법사 과정을 신청해야지. 보기 싫은 상사를 앵무새로 만드는 법을 배워 와야지!’ 이런 생각이 들지는 않았을까?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는 어쩌면 해리포터 마법학교에 들어가기처럼 기가 찰 정도로 황당한 발상법이다. 굳이 말하자면 공상(空想)법 이라고 할까? 우스꽝스러운 말, 엉터리 같은 일, 그리고 비현실적이며 공상적인 이야기를 잔뜩 늘어놓고 그 중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중요한 협상 파트너가 사오정인데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을지 아이디어를 제시하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 ‘미팅하기 전에 귀를 파준다.’ ‘손오공, 저팔계, 삼장법사로 변장하고 친근감을 느끼게 한 다음 무조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어 계약을 성사시킨다.’ 등 말도 안 되는 답을 늘어놓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헛소리 같이 들리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는 아이디어가 번쩍이는 메커니즘의 첫 번째 단계인 ‘일체의 고정 관념을 깨뜨린다.’를 거쳐 나오는 일종의 원자재인 셈이다. 즉, 현실적으로 집행 가능한 아이디어인지, 어떤 그릇에 담아 기획으로 발전시킬 것인지 고민하기 전 그냥 쏟아내는 날 재료라고 보면 된다. 첫째 진실한 테마를 모으고, 둘째 더 이상 생각이 나지 않을 때까지 생각하고, 셋째 중요한 힌트를 깨달은 다음, 마지막으로 가설의 실증에 이르게 한다는, 아이디어 발상의 전 과정을 통틀어 맨 처음 내뱉게 되는 싱싱한 아이디어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만들어지는 아이디어는 이성의 테두리 밖에서 움직이는 원초적인 싱싱함으로 팔딱 팔딱거린다. 황당무계하고 엉뚱하다고 해서 처음부터 무시해버려서는 안 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어떤 문제의 해답을 찾으려면 반드시 그 문제가 발생한 것과 다른 세상(이를 패러다임이라 일컬을 수 있다.) 에서라야 답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기상천외한 발상은 늘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완전히 다른 세상이나 사고의 틀에서 접근하여 바람직한 것을 찾아내는 방법이다. 세상 뒤집어 보기와 같은 방식인 것이다.

천재 발명가인 에디슨의 엉뚱함은 유명하다. 병아리를 직접 부화시키고자 달걀을 품고 있었다는 이야기 외에 사람 잡을 뻔한 일을 벌인 적도 있다. 에디슨은 하늘을 날 수 있는 실험을 하기 위해 친구에게 수소를 마셔보라고 했는데 전혀 떠오르지 않자 계속 수소를 주입시켰던 것이다. 무조건 밀어붙이는 행동형이나 생각을 무겁게 하는 심사숙고형의 사람은 에디슨처럼 엉뚱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행동형은 원래 생각을 안 하고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행동이 워낙 빠르거나 순발력이 남달라서 그렇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에디슨처럼 사람 잡을 정도의 위험성을 무시하라는 것은 아니다.

한편으로 이것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것과도 같은 이치이다. 너무도 엉뚱한 것에서 실마리를 찾아 위력적인 아이디어를 뽑아내는 거의 신기에 가까운 방법인 셈이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고 싶긴 한데 잡아먹힐까봐 무서워하던 쥐가 고민 끝에 생각해 낸 방법도 그렇다. 쥐가 다리를 뻗고 살 게 해준 방법은 고양이의 움직임을 탐지하는 센서를 쥐가 자주 다니는 길목에 설치해두는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가 그리 쉽게 나올까? 엉뚱한 방향으로 생각을 돌리기 때문에 나오는 발상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굴에 능한 사람이라면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가 아주 신날 것이다. 반면에 우유부단형이나 이상형 또는 적응지수가 높은 사람은 이런 것을 감히 할 생각을 못할지도 모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유부단형이 스스로 엉뚱한 발상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심각하게 요리조리 따지는 이상형이 비현실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사족)


가끔은 이런 메일을 써보자.
제가 갑자기 유학을 간다고 떠든 이유는 호그와트 마법학교로부터 저에게 입학허가서가 날아왔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제 소식은 이메일보다도 올빼미를 통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떠날 날짜가 구체적으로 잡히면 그때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부디 배웅 나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천공항 제2청사 출국장으로 오시면 제가 벽을 뚫고 영국으로 떠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돌아 올 때 까지 모두들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추신 : 만일 좋아하는 여자가 자꾸 다른 남자에게 관심을 돌리는 것 같아 그녀를 항상 손아귀에 쥐고 싶다면 저의 소식을 전하는 올빼미를 통해 편지를 보내 보내주세요. 그러면 엄지공주로 만드는 마법을 꼭 배워가서 그렇게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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