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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 열정 DREAM

세가지 독 탐,진,치

by 허슬똑띠 2022.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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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는 나에게 맞으면 탐을 생기게 하고 나에게 맞지 않으면 진을 일으킨다.


탐 : 욕심내는마음
진 : 노여워하는 감정
치 : 어리석음

나에게는 내가 대적할 수 없는 넘사벽 능력의 소유자인 형이 한분 있습니다. 나이도 10살이나 많았고 나보다 머리 하나 정도가 더 있는 큰 키에 힘과 기를 겸비하여 항상 나를 주눅들게 만드는 묘한 기운이 있습니다. 그것 때문인지 몰라도 사는 거에 대한 목표를 뚜렷하게 세울 생각을 할 수없었고 되는대로 살도록 유도되었던 게 아닌가 싶네요. 그저 변명에 불과 한거 아니냐고 한다면 할 말 없슴이지만요.
그런 열등감덩어리인 나에게는 사실 형보다는 나자신에게 그 원인이 있었다는걸 전혀 알 수 없었죠. 그러니 형이 지적해주기 전까지는 인생을 망치는 독이 무언지 그게 나와 무슨 관계인지를 깨닫지 못했던 겁니다.
내가 주식투자를 하다가 투자금의 대부분을 날리고 부모님께 드리던 생활비부담분도 건너띄는 일이 잦아지던 때였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말씀을 들었는지 어느날 갑자기 형이 자기 집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20대중반 직장에 다니던 때였습니다.

"주식투자에 실패하는 원인은 인간이 경험하는 모든 괴로움의 세가지 근원 또는 뿌리라고 하는 탐,진,치이다.
생리적 반응이기 때문에 인지적 조절이 어려운 욕심과 자기 맘대로 안 된다고 해서 터뜨리는 순긴적인 분노 그리고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멋대로 부려대는 치기가 복합적으로 너를 지금의 상태로 끌어온 것이다. 이는
탐진치의 탐욕과 진에다가 우매한 치가 눈을 가리고 앞의 상황을 정확히 보지 못하게 안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가 아닌 투기와 같은 도박을 한 셈이 된거지."
형의 말이 계속 되었다.

"너는 어릴 적부터 욕심이 엄청 많았어. 넌 느끼지 못했을텐데 그때는 네가 어렸기 때문에 내가 많이 양보했다. 그리고 네가 하는 일이 뜻대로 안 될 때면 화를 내고 어떤 때는 그 을분을 삭이지 못해 머리를 벽에 들이 박기도 했다. 너도 기억하고 있을 턴데 초등학교 운동회 때 달리기를 하다가 넘어져서 졸지에 일등에서 꼴찌로 전락하자 땅에 철퍼덕 주저 앉아 아무리 달래도 꼼짝도 안하던 일도 모두 진때문이다. 이러한 욕심과 분노를 네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로 나아가는데 요긴하게 쓸 수도 있었는데 넌 바보처럼 그러하지 못했다. 그게 바로 치라는 거야.
긴말하지 않겠다. 너 정도의 의식을 갖고 있다면 내말의 뜻을 잘 이해했으리라 믿는다. 지금부터 혼자 이것을 깨우치고 자신을 변화시키는데 혼신의 힘을 기우려라."
이러면서 형은 아무 말 없이 체크카드와 비번을 적은 쪽지를 건네주었습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받아들고 집에 돌아오다가 문득 생각나서 ATM기에 들러 확인해보았습니다. 나는 놀래 자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투자 손실을 충당하고도 적지않게 남을 돈이었지요. 카드를 빼다가 비번이 적힌 메모지 이면을 확인하니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었습니다.
'현재 상황에 신경쓰지 않고 탐진치를 잘 학습한 후 배운 바를 반드시 실행에 옮기기 바란다. 그 다음 네게 분노를 일으킨 주식에 복수하거라. 성공을 빈다.'
나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펑펑 울었습니다. 그동안 형에게 품었던 서운한 감정은 눈녹듯 사라져 갔지요. 형에 대한 미운감정(이는 진일 수도밌지요.)을 가졌었던게 한없이 부끄럽기만 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그이후로 나름 배웠던 것을 정리해본 것입니다. 자주 학에 머물러 진전이 없을 때도 많았지만 이제는 철저히 행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탐욕(貪欲)과 진에(瞋恚)와 우치(愚癡)는 곧 탐내어 그칠 줄 모르는 욕심과 노여움과 어리석음을 일컫는데
이 세 가지 번뇌는 불교에서 열반에 이르는 데 장애가 되므로 삼독(三毒)이라 일컫는다고 합니다.
탐욕은 탐애(貪愛)라고도 하며 자기가 원하는 것에 욕심을 내어 집착하는 것, 자기의 뜻에 맞는 일에 집착하는 것, 정도를 넘어서서 욕심을 부리는 것, 명성과 이익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것 등이 모두 이에 해당합니다. 한데 이런 것들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탐욕이 아니라 그것이 정도를 지나칠 때 탐욕이라고 하네요.
진에는 분노하는 것으로서, 산목숨에 대하여 미워하고 성내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진에 속에는 분노뿐만 아니라 시기와 질투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진에는 수행을 하는 데 가장 큰 허물이 되는 것이며, 다스리기도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치는 현상이나 사물의 도리를 이해할 수 없는 어두운 마음으로서, 이로 인하여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판단할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우치 때문에 모든 번뇌가 일어나게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삼독은 모두 ‘나’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지요. ‘나’ 스스로에 미혹한 것이 우치이고, 그 우치 때문에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에게 맞으면 탐욕을 일으키고, ‘나’에게 맞지 않으면 진에를 일으키게 된다는 것인데요, 참으로 타당하고 지당한 말씀인 것같습니다. 이 문구가 백미인 듯합니다.
다시 반복해보겠습니다. '우치는 나에게 맞으면 탐욕을 생기게 하고 나에게 맞지 않으면 진에를 일으킨다.'
여러분도 쓸떼 없는 욕심이 나거나 그 욕심이 채워지지 않아 분노가 치밀어 오르거나 이 두가지로 인해 우치가 발동될 적마다 눈감고 이 말을 되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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