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 포기 그리고 결단을 통해 이루는 전화위복
양보와 포기 그리고 결단을 통해 이루는 전화위복의 사례를 들어보자.
샌드박스네트워크는 나희선이 14년10월에 설립되었지만 창립기념일은 15년 6월이다. 왜 일까 여기에는 일화가 있다. 나희선은 1986년생으로 도티라는 유튜브를 운영하던 유명 유튜버였는데 어느 날 미국에서 비디오컨퍼런스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래서 당시 구글코리아에 다니고 있던 고등학교 친구인 이필성을 설득하여 함께 참가하게 되었다. 그는 여기에서 유명한 디즈니 Dreamworks, MGM과 같은 대기업이 디지털 미디어에 뛰어들어서 앞서나가고 있다는 것을 목격하고 나름 생각한 바가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나희선은 이필성과 국내에서도 이과 같은 사업을 하자고 약속했다.
샌드박스네트워크 탄생 배경
나희선은 샌드박스네트워크라는 스타트업 기업을 출범시켰지만 지지부진했다. 더구나 이필성은 구글코리아를 쉽게 떠나지 못했다. 그래서 나희선은 결단을 내리게 된다. 이필성 같은 적합한 인재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그를 완전히 회사에 합류시켜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이필성과 협의한다. 이필성이 구글코리아를 떠나는 것은 상당한 포기를 전제로 하는 것이므로 나희선 자신도 그에 걸 맞는 보상을 그에게 하기로 한 것이다. 즉 자신의 대부분 수입을 포기하고 나머지는 이필성에게 맡겨 회사를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이필성은 센드박스네트워크에 합류하게 되었고 그는 2015년 6월에 CEO에 취임하게 된다. 그래서 회사의 창립기념일이 이 날로 된 것이다.
이후 샌드박스네트워크는 국내 유수의 'MCN'으로 성장하여 2021년 매출 1,137억원을 기록하였고 기업가치가 3천억 원에 달한다. 'MCN(멀티채널네트워크)'은 영향력이 커진 '1인 크리에이터'들 즉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마케팅을 주된 사업으로 진행하며 기획사 역할을 담당하는 네트워크이다. MCN(멀티채널네트워크) 그리고 자체적으로 제품을 유통하면서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진행하는 ‘인플루언서 커머스’가 산업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데, 이 가운데 높아진 인기와 치열한 기업 간 경쟁 속에서 꾸준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기업들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 중 크리에이터계의 공룡 기업이라고 알려진 샌드박스네트워크가 주목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실수를 행운으로 변환시키는 법
다른 사례를 들어보자. 이것 역시 위기상황을 전화위복으로 만들어 엄청 아름다운 부인을 만나게 된 내 친구의 이야기다.
“유진아 부탁 좀 하자.”
이말 한 마디가 위기의 파도를 넘어 생각지도 않은 행운을 불러오리라 어찌 생각조차 했겠는가. 전에 유진은 회상하듯 말했다. 그는 같은 대학에 다니는 진원국과 함께 자취하고 있었다. 어느 날 원국이 저녁 늦게 들어오면서 쇼핑봉투를 하나 들고 들어왔다. 그는 내일 일찍 학원 강의가 있어 물건을 동생한테 소포로 송부해야하는데 대신 부쳐달라고 했다. 흔쾌히 수락을 하고 다음날 그 물건을 보내기위해 우체국으로 갔다. 사람이 많아 대기석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 그 우체국이 금융업무도 취급하고 있어 출금하려고 금융창구로 갔다. 앉아 있던 자리에 그 물건을 두고 말이다. 하지만 일을 마치고 돌아오니 사라지고 없었다. 경비원이나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보았지만 오리무중이었다.
황당하여 그 자리에서 원국에게 전화로 자초지종을 말하고 물건내용을 물어보았다. 그것은 몸이 좋지 않아 한 학기 휴학하고 집에 내려가 있는 여동생에게, 서울에 있는 그녀의 친구가 보내는 물건이라고 했다. 여동생은 취미로 비즈공예액자를 만들고 있었는데, 거기에 쓰려고 친구에게 특별히 요청한 도자기 공예품이었다. 유진은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원국은 어쩔 수 없다며 동생에게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해 주겠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그대로 있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동생친구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는 연신 신경 쓰지 말라고 했으나 계속 요청하자 결국 말해주었다. 알고 보니 여동생의 소개로 사귀고 있는 사이로 생각되었다.
그녀 소연을 찾아가 사정 얘기를 했다. 그리고 비용을 부담할 테니 친구에게는 말하지 말고 똑 같은 것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그녀는 웃으면서 승낙했다. 며칠 후 그것을 받아든 유진은 친구인 원국에게는 말하지 않고 그의 고향에 있는 집에 직접 찾아갔다. 사전에 소연이 알려준 휴대폰으로 여동생 진숙향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직접 건네주었다. 조금은 과한 사과의 말과 함께. 그녀는 오빠가 귀찮은 일을 맡겨 그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하면서 도리어 미안해했다. 여동생을 만나보자마자 유진은 그대로 그녀에게 빠져들었으나 차마 누구에도 말은 하지 못했다. 실수로 인한 묘한 만남이었으나 공연한 오해를 살까 봐도 그랬고 그녀가 자기에 대해 별 관심을 두지 않은 듯해서이기도 했다. 그저 마음에만 담아두고 있었다.
그 뒤로 숙향은 자신의 친구 소연으로부터 그 일로 해서 유진이 찾아갔었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았다. 그래서 자기 오빠인 원국에게도 유진이 다시 제작한 물건을 가지고 직접 집으로 찾아왔었다고 말해서 원국이도 알게 되었다. 원국은 유진에게 이 말을 하면서 여동생이 방학 때 친구 소연을 만나러 온다고 말해주었다. 그러면서 유진이도 함께 참석해달라고 했단다. 이렇게 해서 네 사람이 뜻하지 않은 모임을 하게 되었다. 그 후 원국은 슬며시 유진에게 여동생이 널 좋아하는 것 같은데 사귀어 보지 않겠냐고 해서 내심 쾌재를 불렀단다. 사실은 처음 본 순간부터 숙향에게 빠져있었으나 자신의 실수가 자꾸 생각나는 바람에 입도 뻥끗하지 못했던 것이니 그냥 나무에서 감이 저절로 입으로 떨어진 기분이었다고 했다.
숙향은 비즈로 장신구나 장식품 따위를 만드는 비즈(beads)공예에 몰두해 있는데 비즈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입체적인 공예액자를 만들고 있다. 지금은 숙향갤러리를 운영하며 이것에 취미나 흥미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공예를 지도하고 있다.
(사족)
위기일발의 상황을 극복하고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 경우, 또는 실수를 실수에 그치지 않고 이를 잘 봉합해서 뜻하지 않은 행운을 잡게 되는 경우 그저 요행이나 행운으로 치부하려 드는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 반대로 그런 것은 그럴만한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거지 하면서 애써 외면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죠. 왜냐하면 위기라는 것이 인생에 딱 한 번만 들이 닥치는 게 아니며 그 때마다 이를 모두 극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번 이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면 다음에 찾아오는 난관은 그 경험을 거울삼아 이겨내는 건 처음보다 크게 어렵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요?
또한 위기가 닥친 순간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 역시 중요하다고 봅니다. 샌드박스 네트워크의 창업자 나희선처럼 미래의 더 큰 수익을 위해 현재의 수익을 포기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는 상대방이 자신의 큰 이익을 포기해야만 하는 것만큼 충당을 해준다는 의미도 있지요.
친구 유진 역시 자신의 실수를 재수 없음으로 치부했다면, 그저 잃어버린 물건을 간단히 돈으로 보상하고 끝내려했다면, 그의 실수는 두고두고 좋지 않은 기억에 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결단을 내렸고 직접 세심하게 이를 보상함으로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니 그저 행운이 따라주어야 일이 잘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 행운이 자신에게 미소를 짓도록 만들겠다는 마음의 자세를 갖는다면 반전의 확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고, 그것이 쌓이면 성공 확율은 거의 99% 수준까지 이르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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