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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 열정 DREAM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 심한 사람에 대응하는 법

by 허슬똑띠 202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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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의 유래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란 용어는 1938년 영국에서 상영된 연극 '가스등( Gaslight)'에서 유래했다.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던 이모가 사망하여 거액을 상속 받은 폴라라는 여인에게 유산을 노리고 접근한 그레고리는 결국 그녀와 결혼에 성공한다. 그런데 폴라와 결혼한 그레고리의 야심이 곧바로 나타난다. 그레고리는 자기가 꾸며놓고 폴라가 잘못한 것으로 몰고 가는 교묘한 방법을 썼다. 폴라가 남편이 선물한 브로치를 잃어버리거나 그림을 훔친 후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몰아부처 그녀가 스스로를 못미더워하게 만드는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그녀를 정신병자로 몰아가기 시작한다. 이런 남편의 음모로 인해 폴라는 점차 자신의 기억력을 의심하기 시작하며 심리적으로 불안해진다. 하지만 결국 그레고리의 음모가 드러나고 폴라는 자신을 되찾아 해피엔딩으로 마감한다. 이렇게 해서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게 되었다.

 

가스라이팅의 특징적인 말투

 

가스라이팅에 자주 등장하는 말들을 들어보면 아주 평범하며 전혀 문제없을 듯이 여겨진다. 그런데 가스라이팅이 왜 무서울까? 곰곰 씹어보면 그 속에는 무서운 숨은 뜻이 있다. 왜냐하면 부지부식 간에 인간관계를 좀먹고 건강한 사람의 심리상태를 병들게 하여 타인의 심리지배를 자행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다분히 치사량을 초과하는 가스라이팅의 예 중에서 간단히 5가지만 들어보자. 예를 보면 가스라이팅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 내가 그런 말을 했다고? 진짜? 또는 난 그런 말 한 적이 없는데. 증거가 있으면 대봐!

본인이 과거에 했던 이야기가 불리하다고 판단되면 하지 않았다고 우기며 내뱉는 말투다. 그럼 벙 찌게 되어 말문이 막힌다.

 

2.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었어. 네가 잘못 이해한 거야.

당초 자신이 했던 말을 후회하게 되면 내뱉는 말이다. 자신이 말을 잘못 했으면 간단히 사과를 하고 끝내면 그만인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도리어 상대방의 이해력에 문제가 있는 듯 꼬아대는 게 그들의 무기다.

 

3. 넌 뭘 해줘도 만족을 못 하는구나. 또는 넌 왜 내가 해준 건 생각 안 하고 안 해준 것만 생각해?

자기 멋대로, 상대방이 바라는 바와는 동 떨어진 것을 해주고는 상대가 만족하기를 강제하며 내뱉는 말투다. 상대가 원하는 게 뭔지 알려고 하지 않은 채 본인이 상대방이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만을 해주고는 좋은 반응을 바라는 어이상실 말투다.

 

4. 왜 그렇게 예민해?

본인이 잘못한 걸 왜 그냥 넘어 가지 않느냐면서 짜증스럽게 내뱉는 말투다. 이는 자신이 아무리 잘못을 했어도 상대방은 자신의 잘못을 가지고 절대로 왈가왈부해서는 안 된다며 강짜부리는 억지주장이다. 반면 상대방의 잘못은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절대 그냥 넘어 가는 법이 없다. 진짜 몰상식한, 이성적 개념은 일도 없는 사고방식의 극치다.

 

5. 이것 봐! 이번에도 네가 틀렸잖아.

상대방의 말이 틀렸다는 걸 언제나 증명하지 않으면 절대 못 배기고 내뱉는 말투다. 상대방은 항상 틀리고 자신은 항상 맞는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강제적으로 주입해서, 상대방이 나는 언제나 틀리는구나 하는 자괴감에 빠져들게 하여 주눅 들게 만드는 사악한 말이다.

 

가스라이팅 대화 사례

 

다음은 본인이 겪었었던 일이다. 한 팀에 속해있던 한모라는 직원과 둘이 공동작업을 할 때의 일이다. 분담하여 각자가 할 일을 완수한 다음 이를 합쳐서 완성작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중간점검을 하기 위해 정기미팅을 갖던 날이었는데 그는 약속시간보다 50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이때 그 친구와 나누었던 대화이다.

 

나 : 우리 약속시간이 두시인데 50분이나 늦으면 어떻게 하냐?

한 : 너 내가 수요일은 엄청 일이 바쁘다는 잘 알면서 그러냐?

나 : 네 일정을 내가 모두 꿰차고 있을 수는 없잖아?

한 : 아니, 전에 이야기했던 거 까먹은 거야?

나 : 난 너한테서 한 번도 그런 말을 들은 적 없거든. 이유야 어째든 늦어서 미안하단 말 한 마디만 하면 끝일 텐데 왜 자꾸 삼천포로 빠지냐.

한 : 왜 그리 까칠하게 구는 건데. 내가 바쁜 일이 있어 그랬다는데 말이지. 그것도 이해 못하는 너가 문제인 거 몰라?

 

여기서 늦은 것 가지고 더 따져보았자 따지는 내가 못된 사람으로 호구 잡히는 것 같아 본래의 미팅목적으로 화제를 돌렸다.

 

나 : 그래 어째든 좋다. 우리 프로젝트로 넘어가자. 난 계획했던 부분까지 완성했는데 너도 마찬가지겠지?

한 : 나 요즘 바쁘다고 했잖아? 그래서 난 착수도 못했다.

나 : 그러면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될 텐데 어쩌려고 그래.

한 : 넌 왜 그리 걱정이 많으냐? 까짓 일정을 맞추지 못하면 좀 미루면 되는 거 아냐?

나 : 너 이 프로젝트 담당 이사가 어떤 분인지 잘 알면서 그런 말이 나와?

한 : 참내. 넌 왜 그리 만사에 부정적이야. 내가 언제 못 한다고 했어? 일정을 못 맞춘다고 했냐고?

나 : 방금 일이 삐끗하면 미루어도 되지 않느냐고 말했잖아?

한 : 난 그렇게 말 한 적 없어. 내말을 네가 곡해해서 들은 네 탓일 뿐이야.

 

이 말을 듣고 자리를 박차고 나와 담당 임원에게 공동작업멤버를 교체해줄 것을 요청했었다.

 

가스라이팅 당하지 않으려면

 

개인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령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1. 상대방의 성격이나 심성을 잘 파악해 둔다.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 성향의 사람 혹은 평소에 아주 사소한일에도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사람인지 여부를 알아두어야 한다. 평소에 가벼운 주제로 의견을 나누어보라. 그리고 부러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거나 상대방이 별로 내켜하지 않는 것을 반복적으로 제시하여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다. 사실 보통 사람들일지라도 마음이 그닥 넓지 않다면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겠지만 강도는 세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사람 같은 경우에는 예상 외로 강한 반발을 보이는 경향이 대다수다. 부드러운 어투는 털끝만큼도 나타내지 못한다. 상대가 어떤 부류의 사람인지 알고 있으면 상대방의 말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고, 따라서 상대방이 어이없는 말로 일관하더라도 기분이 상하거나 자신의 인간됨됨이를 탓할 일도 없게 된다.

 

2. 상대가 내가 잘못했다고 우기는 것을 쉽게 받아 주지 않는다.

 

상대방의 억지 주장이 귀찮아서 당장은 그런 상황을 모면하고자 설득당한 것처럼 보이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언성을 높여가면서 말다툼할 필요는 없다.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해서 황당한 주장을 방어하는 것이다. 바로 상대가 나를 이기지 못했다는 느낌에 빠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자주 부딪치는 상황이라면 몇 번 그런 경험을 한 상대는 갈수록 억지주장의 강도가 약해질 것이다.

 

3. 극단적인 방법, 바로 손절해 버린다.

 

항상 불편한 감정만 주는 사람과 의리 때문에 관계를 지속할 이유가 없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다. 아무리 밉상이라도 요모조모 좋은 점만 보려 노력하면 밉상이 예쁜상으로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구제불능이다. 결론적으로 딱 한 마디 말로 대신한다. 대우그룹 창업자인 김우중 전회장이 했던 말을 인용하자면 ‘세상은 넓고 만나야할 좋은 사람은 많다.’

 

(참고) 소시오패스 관련 티스토리 블로그

https://andami.tistory.com/m/150

 

소시오패스형 인간에 적절히 대응하는법

소시오패스의 특징을 잘 알아야 대처하기 쉽다. 미국기업에서 일하다가 국내기업에 취업하게되어 최근에 귀국한 사람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그는 유학당시 T라는 미국인 학생과 매우 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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