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성과 열정 DREAM

원칙 배려 융통성

by 허슬똑띠 2022. 7. 18.
728x90
반응형

 

사회의 어느 분야에서나 법이나 규칙 또는 규범이라는 이름의 원칙이 강조됩니다. 한데 이 원칙이 배려나 융통성이라는 미명하에 무시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걸 알게 됩니다. 특히 소위 특별계층에게 이런 사례가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들을 현명하게 적용한다면 누구에게나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이에 대한 긍정효과와 부정효과 사례를 알아보겠습니다.

 

한 다리 건너 사랑

 

직장동료 중에 준이라는 학교후배가 있었습니다. 후배긴 하지만 존경하는 친구였지요. 그는 원칙을 중요시했지만 배려가 필요한 경우 융통성을 발휘해 갈등을 풀기도 하면서 무슨 일에 있어서든 거의 막힘이 없도록 했습니다. 당연히 업무협조라든가 직원과의 원만한 관계도 유지할 수 있었죠. 그러다보니 총각인 그에게 관심을 두는 미혼 여직원들도 꽤 되었던 것 같네요. 이 때문에 빚어진 일입니다. 그건 행운이라 칭할 수 있겠습니다. 그가 그런 행운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원칙, 배려, 융통성을 시의 적절하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덕택이지 싶네요.

 

이제 30중반에 들어섰고 자기를 향한 여직원들의 관심에 대해 모르는 것은 아니었으나 외견상 그는 그런 것에 크게 신경 쓰는 것 같지도 않았고 조급한 내색은 더더욱 하는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무언가 낌새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외모에 신경 쓰는 듯했고 주말에 벌어지는 행사에 빠지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면서도 별다른 변명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난 어느 날 사내에 그가 결혼한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부러 그와의 술자리를 만들어 그와 단독 대면한 자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6개월 전 어느 날 야근을 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술자리에 불러내려 하는 건가하며 휴대폰을 들여다보니 전혀 모르는 번호였습니다. 받지 않으려 했는데 알 수 없는 기운이 전화를 받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정체불명의 여성 목소리가 흘러나와 다소 긴장했는데 그임을 확인한 뒤에 자신은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 여직원의 언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동생일 때문에 상의할 일이 있어 그와 조용히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냥 전화상으로 말해주면 안 되겠냐고 하려다가 그녀의 목소리에서 전해지는 진정성이 느껴져 수락했다고 합니다.

 

좀 모난 성격 때문에 왕따를 당하고 있던 여직원이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의 그런 상황을 이해하고 허물없이 대해주는 그에 대해 그녀가 혼자만의 애정 앓이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고심하다가 언니의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답니다. 즉 중간에서 다리를 놓아달라는 거였지요. 언니가 그를 만나자고 한 게 바로 이 때문이었습니다. 언니는 호쾌한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단도직입으로 자기 동생과 사귀어 보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그는 다소 난감했습니다. 그녀를 배려차원에서 호의적으로 대하기는 했어도 그가 원하는 스타일은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언니에게 대놓고 그렇기 말하기는 어려워 죄송하지만 자신에게는 사귀는 사람이 있다면서 이해해달라고 부탁조로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언니는 더 이상 그를 난처하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대신 자기 동생을 잘 대해주어 고맙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잘 보살펴달라는 부탁과 함께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일이 끝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주 정도가 지난 후 언니로부터 다시 만나자는 연락이 와서 대략난감 했지만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전혀 의외의 제안을 해왔습니다. 자신이 보아도 그가 매력적으로 여겨진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기왕지사 동생문제로 해서 만난 것도 인연인데 그런 인연을 그냥 끊어버리고 싶지 않아 자기 친구 여동생을 소개시켜주려 한다고 하더랍니다. 그가 사귀는 여자가 있다고 말한 것은 자기 동생을 받아들이지 않기 위한 우회적인 변명이란 것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예 만날 날짜까지 지정하면서 통보하는 식으로 말하더랍니다. 더 이상 그녀를 속이고 싶지 않아 응낙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그는 너무도 멋진 지금의 피앙세를 만나게 된 거라고 하더군요. 참 운도 좋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배려심이 가져온 행운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나친 배려와 융통성이 부른 화(禍)

 

은행에 다니는 친구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가 감사를 나갔던 지점의 모 지점장에 관한 것입니다. 그 지점장은 남을 잘 배려하며 융통성 있게 일을 처리하기로 정평이 나있었답니다. 그래서 나름 괜찮은 실적을 올리고 있었으나 그의 지나친 배려심으로 원칙을 어긴 결과 화를 자초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지점과 거래하던 한 중소기업이 있었는데 그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던 것이 좋게 끝났다면 실적에도 도움이 되고 기업도 살릴 수 있어 그가 부린 융통성이 빛을 보았을 겁니다. 하지만 애초에 부실에서 벗어나지 못할 기업임이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적절한 선에서 끝맺었어야 하지만 실적관리와 인간관계 때문에 배려차원을 넘어 원칙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는 바람에 낭패를 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지점장은 은행의 공적지원이 불가하자 은행에서 금지하고 있는 사적 금전대차 규정을 어기고 그 회사에 개인자금을 지원해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부실을 넘기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입니다. 모질게 느껴졌더라도 부실기업에 대한 은행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했지만 나름 원칙을 무시하면서 융통성을 부리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은행에게는 담보부족으로 인한 손실을 초래하게 되었으며 개인적으로도 금전적 피해를 입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회사 사장이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니었을 것이나 막다른 길에 봉착하게 되면 순간 이성이 마비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친분과 상대방의 배려심을 이용하기로 했을 것입니다. 자신의 결말을 빤히 알면서도 그런 행동을 한 것은 도의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는 생각은 듭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무엇을 더 중시하겠습니까?

 

(사족)

 

사실 살다보면 원칙과 융통성 사이에서 고민해야 할 일에 부딪치는 상황에 참으로 많이 처하게 됩니다. 원칙만 고집하다보면 일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아 원성을 사게 되고 이게 또한 개인의 업무실적에도 악영향을 주게 됩니다. 반대로 융통성을 부려 일처리를 원활히 해주었는데 상대방이 이를 이용만 하고 후속보완을 외면하는 바람에 배려해준 사람을 난감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이를 운이라고 넘기기만 할 수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이런 불리한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대비가 필요합니다. 평소에 각종 사례를 세심하게 분석하여 상황별 또는 개인의 성향별에 따른 자신만의 중심을 잡아두고 그에 따라 대응하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즉 원칙과 배려 그리고 융통성을 슬기롭게 조화시키는 것이죠. 물론 당연히 Good Luck이 필요하기는 합니다. 그러므로 행운도 함께 빌어보십시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