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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 테크

현재 주목받고 있는 디스코드(Discord), 과연 연내 상장 가능할까?

by 허슬똑띠 2022.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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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자사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2022년 상반기 랜드스케이프” 리포트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를 발표했습니다. 분석 기간은 2021년 7월 1일부터 2022년 7월 23일까지입니다. 일평균 4000만 모바일 기기의 20억 건 데이터(안드로이드와 iOS 통합 데이터 기준)를 AI 알고리즘에 기반 하여 분석했습니다. 여기에서 ‘소셜네트워크’ 부문 중 메신저/전화 분야를 보면 1위 카카오톡(4,325만), 2위 T전화(1,500만) 다음으로 디스코드가 400만이라고 표시되어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디스코드가 무언지 알고 계시나요? 디스코드는 한국에서는 젊은 세대들이 주로 사용하는 앱이라고 합니다.

 

디스코드 히스토리

 

1. 2009년에 제이슨 시트론(1984년생)이 모바일용 소셜게임 오픈페인트를 창업합니다.

2. 2011년도에 일본 이것을 게임회사 '그리(GREE)'에 매각(1억달러)합니다.

3. 1억 달러로 ‘해머앤치셀(망치와 끌)’이라는 게임회사를 창업합니다.

4. 2014년 페이트 포에버 라는 MOBA 게임(히오스와 도타2 같은 게임)을 내놓았는데 실패하면서 음성채팅으로 피봇합니다. 그 이유는 ‘페이트 포에버’에 포함시켰던 음성채팅 기능이 꽤 평가가 좋았던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5. 이미 게임 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스카이프 같은 음성채팅 서비스가 있지만, 게임에서 음성채팅이 얼마나 필요하고, 또 지금의 음성채팅 서비스들이 얼마나 불편한지 잘 알고 있는 그는 새로운 걸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그래서 ‘디스코드’라는 이름으로 2015년 서비스 출시합니다.

6. 특별한 홍보도 없었는데 게임 관련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디스코드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이렇게 유저들이 늘어나자 투자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1)2016년도에 워너미디어로부터 2000만 달러를 투자받음.

2)2018년도에 그린오크스, 텐센트, 인덱스벤처스로부터 1억5000만 달러 투자받음. 이 때 20억 달러 가치를 인정받음.

3)2021년도에 드래고니어의 투자유치. 이 때 150억달러 가치 인정받음.

4)이 와중에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20억 달러에 인수 제안을 받기도 했다고 함.

 

무엇으로 지금의 디스코드가 성장했을까?

 

디스코드가 이렇게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던 근원은 사람들이 디스코드를 어떻게 쓰는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디스코드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게임을 위한 음성통화와 채팅이 핵심기능이었죠. 그러다가 화상회의와 화면공유까지 추가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지금의 디스코드를 만든 것은 바로 서버(Server)의 힘입니다. 디스코드는 시작부터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여러 명이 함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서비스를 지향했습니다. 서버는 카톡의 단톡방 같은 것인데, 보통 게임은 친구들끼리 팀을 이루면서 하기 때문에 디스코드는 당연히 여러 명이 들어오는 방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게이머들이 같이 모여 게임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던 서버는 점차 확장되면서 공통의 관심사를 갖춘 익명의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로 발전했습니다. 즉 커뮤니케이션 툴에서 커뮤니티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서버의 경우 여러 개의 서브 채팅방을 만들 수 있어 어떤 방은 공지용으로, 어떤 방은 잡담용으로, 어떤 방은 보관용으로 다양하게 쓸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카카오톡의 오픈채팅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의 디스코드는 네이버카페에다 카카오톡을 나아가 줌(화상회의)와 스카이프를 합한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커뮤니티를 위한 모든 커뮤니케이션 툴을 제공합니다. 현재 디스코드 안에 존재하는 서버의 숫자만 1900만개이며 사용자는 1억500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디스코드에서 가장 큰 서버(커뮤니티)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디스코드가 게임을 넘어서 대중적인 커뮤니티 서비스로 확장된 것에는 ‘크립토(암호화폐 크립토닷컴의 약칭)’과 ‘서브컬처(대항문화적인 독특한 하위문화로 오타쿠적 성격)’ 커뮤니티의 도움이 컸습니다. 즉, 암호화폐 소유자들의 커뮤니티와 애니메이션, 영화, 스포츠 등 취미 기반의 커뮤니티가 디스코드의 대중화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2020년 발생한 팬데믹으로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암호화폐가격이 급등한 것이 디스코드의 고속 성장을 이끌었던 것입니다. 각 서버의 멤버숫자와 부스트숫자(커뮤니티에 대한 유료후원 횟수)를 보면 어떤 커뮤니티가 인기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게임부문에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원신 오피셜은 가입자 99만 명에 부스트 1093번입니다.

 

디스코드의 수익모델은 무엇일까?

 

디스코드의 수익모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부스트'입니다. 부스트라는 이름으로 월 5달러를 내서 서버를 1회 부스트 할 수 있습니다. 부스트를 받으면 서버의 레벨이 올라가면서 오디오 품질이 좋아지거나 업로드 파일 크기가 커지게 됩니다. 최고 3단계 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서버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서버를 부스트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데, 이 부스트가 많을수록 활발한 커뮤니티라는 것을 알 수 있죠. 부스트를 해주는 멤버에게는 서버에서 여러 가지 특전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 멤버쉽입니다. 멤버쉽을 통해 사용자 개인도 레벨 업을 할 수 있습니다. 니트로라고 하는 구독서비스는 월 10달러, 연 100달러를 내야하는데 가장 핵심 서비스는 서버별로 다른 프로필을 설정하는 것과 서버전용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부스트 2개를 주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커뮤니티를 부스트 할 수도 있습니다.

2020년 기준 디스코드의 매출은 1억3000만 달러이므로 단순 계산하면 100만명이 연간 100달러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디스코드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가 1억5000만 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1~2%에 해당하는 핵심 유저들이 디스코드를 먹여 살린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이들의 커뮤니티에 대한 애정이 디스코드를 유지하는 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디스코드가 주목받는 이유.

 

그것은 인터넷의 미래가 ‘커뮤니티’일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이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인터넷은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플랫폼 기업들의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플랫폼 안에서 활동하고 플랫폼이 만들어주는 알고리즘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반면 디스코드는 다릅니다. 알고리즘도 없고 광고도 없습니다. 커뮤니티의 주인은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이죠. 물론 서버마다 오너가 있습니다만 양도가 가능합니다. 디스코드를 보면 사람들은 이제 현실의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사람과 인터넷에서 관계(소셜 미디어)를 맺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인터넷에서 관계를 맺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 듯 합니다.

 

아마도 최근 수도권에 대규모 물난리가 났을 때 많은 분들이 단체 카톡방이나 커뮤니티에서 실시간 상황과 물에 잠긴 사진을 받아보셨을 겁니다. 커뮤니티는 단지 해당 관심사에 대한 정보만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그와는 무관한 정보도 공유하게 됩니다. 우리는 커뮤니티의 다른 멤버가 제공하는 정보를 신뢰합니다. 그리고 커뮤니티에서 정서적인 안정감을 찾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면 인간의 본능일 수도 있습니다.

커뮤니티가 주목받고 있다는 점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움직임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최근 카카오가 디스코드와 유사한 부분이 많은 오픈채팅을 강화하고, 네이버가 대표적인 커뮤니티 서비스인 카페와 밴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점에서 커뮤니티가 앞으로 인터넷의 미래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사족)

 

최근들어 애플, MS, 아마존 등 최선호 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저점 대비 20~25% 까지 상승하였고 나스닥 전체도 10% 이상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침체됐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상장예정기업이 있는데 바로 지금까지 설명했던 디스코드(Discord)입니다. 게임용 음성채팅 서비스에서 시작한 이 회사가 현재 20조원 가치로 평가받는 기업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괴연 이 기업이 성공적으로 상장하여 좋은 주가 흐름을 보여줄지 기대해봄은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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