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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이야기 두 가지 왕녀가 건네준 돈 영국이 전 세계 각지를 식민지로 경영하던 시대였다. 세계 각지에서 흘러들어오는 물품과 자금으로 엄청난 번영을 구가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거리에는 아프리카 오지에서 에메랄드나 다이아몬드와 같은 보석을 캐와 원금의 몇 배에 달하는 돈을 돌려준다고 떠벌리는 사기꾼이 길거리에서 횡행했다. 이들은 자칭 탐험가라면서 그 증거로 가짜인지 진품인지 확인할 수 없는, 아프리카 등지에서 가져왔다는 희귀한 상품과 보석류들을 늘어놓고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자신들에게 투자를 하면 그 돈으로 아프리카 정글에서 진귀한 보물을 발굴하여 투자금의 몇 배를 벌 수 있다는 입발림이었다. 오늘 날로 치면 세기의 발명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니 투자를 한다면 단시일 내에 몇 배의 투자수익을 거머쥘 수.. 2022. 7. 14.
분노도 쓸모 있는 이유 분노에 대한 단상 쇼핑중독이나 충동구매도 다스리기 어렵지만 이보다 더 어려운 게 분노조절일 것이다. 그런데 분노에도 질이 있다. 하나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나타나는 경우다. 우물쭈물하면서 결단력이 일도 없는 자신이 한심스러울 때, 실패를 거듭하다보니 다시 또 실패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을 때, 남의 성공에 부러움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러면서 천우신조를 바라고 있는 자신을 보고 있을 때, 우리는 저절로 상대 없는 분노가 느껴질 것이다. 합당한지 아닌지를 떠나 어째든 이 분노에는 그나마 설명했듯이 분노를 폭발시킬만한 그럴듯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시도 때도 없이 순식간에 폭발하는 분노가 있다. 상대의 행동에 공연한 심술로 분노를 터뜨리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새로 없이 엉망진창으로 싸우.. 2022. 7. 13.
멘토, 암묵지, 요리 멘토 유럽 최고의 외식업 프랜차이즈 기업 켈리델리와 같은 외식 프랜차이즈를 꿈꾸었던 사람이 있었다. 그는 뜻하지 않게 진로를 바꾸어 추상화가로 변신하게 되었는데 그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은 좀 특이하면서 재미있다. 많은 서적이나 강연에서 강조하는 게 있다. ‘돈 내고 배워라’ ‘멘토를 만나 배워라’ ‘간절함과 절실함이 꼭 필요하다’ 등등. 그는 이 모든 것의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었다. 특히 멘토에 대해서는 더 그러했다. 고등학교 시절 매주 10문제 이상의 영어와 수학문제를 풀어서 제출해야했다. 한데 못 푸는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쉬운 문제들이 아니라고 강변했지만 사실 근본적인 것은 실력이 없었다. 그래서 매번 포기하고 말았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옆자리 친구는 매번 좋은 성적을 받고 있었다. 그도 그다.. 2022. 7. 12.
궁핍한 생각과 상황에서 멀어져 보자 자동수익흐름을 만들어 경제적 자유를 누려보자는 말이 삶의 슬로건처럼 떠 돈지 꽤 된 것 같다. 하지만 이게 그렇게 만만치 않다. 지금은 다소 상황이 달라졌지만 주식 특히 부동산으로 많은 재산을 확보하게 된 사람들의 성공스토리를 들으면 한숨과 자조가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기 마련이다. 그런데다가 유튜브 등에서 그런 성공에 다가가는 방법에 대해 홍보도 많이 나온다. 솔깃해지기는 하지만 자신이 서지 않는다. 모든 성공의 출발은 결단에서 비롯된다는 말을 아무리 들어도 '만만치 않다는 소심한 생각'이 발목을 잡고는 한다. 하지만 모든 게 반드시 단호한 결단이 필요한 것만은 아닌 듯 하다. 그러면 다른 무엇이 또 있을까? 다음은 은퇴한 선배로부터 들은 어떤 성공스토리이다. 그 사람이 특별히 강조하는 게 있었다고 한다.. 2022. 7. 11.
우리 형 (3) 제3화 죽음 전 어머니에게 보낸 수백송이 꽃 형은 대학교 2학년 겨울에 또 수술을 받았다. 정말 끝이 없을 거 같던 형의 수술도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때는 집안도 넉넉해져서 형의 수술비용이 별로 부담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수술 일자가 개강과 이상하게 맞물려서 형은 할수 없이 한 학기동안 휴학을 하게 되었다. 어머니는 무척 기뻐하셨다. 형의 얼굴도 많은 수술 덕분인지 약간의 수술 자국을 제외하고는 어느새 정상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형과 이십년 넘게 살아오면서 형의 얼굴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한편, 학력고사에 한번 낙방했던 나도 힘든 재수 끝에 용케 Y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해 3월부터 8월까지 우리 집은 참 행복했다. 나는 어머니에게 어렸을 적 형이 .. 2022. 7. 10.
우리 형 (2) 제2화 만약 이 다음 어느 생엔가 내가 오늘의 너처럼 쓸쓸히 죽어 누워있으면, 그러던 어느 날 우리 동네에 젤루 쌈 잘하던 깡패 같은 녀석이 형을 괴롭히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녀석은 형 하구 나이가 똑같았는데 질 나쁘기로 소문난 녀석이었다. 나는 형에게 빚진 것도 있던 만큼 형을 위해서 그 자식과 싸웠다. 싸우다가 보니 그 녀석의 코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원래 애들 싸움은 먼저 코피 나는 쪽이 지는 것인지라 나는 기세등등하게 그 녀석을 몰아 부치기 시작했는데 형이 갑자기 나를 말리는 것이었다. 나는 한참 싸움이 재미있던 판에 형이 끼어들자 화가 버럭 났다. 하지만, 지은 죄가 있던 지라 아무 말 하지 않고 물러서고 말았다. 그런데, 웬일인지 그 후로 그 깡패 녀석과 형이 아주 친해지기 시작했다. .. 2022. 7. 9.
우리 형 장애인에 대한 단상 우리가 신체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을 장애인이라고 호칭하게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선천적이건 전쟁이나 사고에 의한 후천적 장애이건 가리지 않고 그냥 병신이라고 불렀다. 한편으로 신체의 특정부위에 장애가 있으면 그에 따라 부르는 호칭이 있었다. 귀의 경우 귀머거리(청각장애인), 눈의 경우 봉사(시각장애인), 말 못하는 경우 벙어리(언어장애인), 허리의 경우 꼽추(척추장애인) 그리고 여기에서 말하는 구개열은 언청이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니 이들은 어쩌면 장애 자체보다 이렇게 편협한 대우를 받는 것이 심적으로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언제나 멍들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나아진 것은 호칭의 변화와 함께였다. 요즘 구개열 또는 구순열, 우리말로는 언청이란 말.. 2022. 7. 8.
5-3=2, 2+2=4 간단한 수학계산식에 담긴 의미 "너 오늘 저녁 술 한잔 할 수 있어?" 다른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친한 입사동기가 전화로 물어왔다. 마침 술 생각이 있었던 참이라 흔쾌히 승낙했다. 그렇게 해서 간만에 둘이 자주 가던 바에서 마주하게 되었다. 십여 년 전의 일이다. 술자리에서 일상이야기부터 시작하다 회사업무가 주제로 떠올랐고 결국은 그가 일하는 부서의 한 직원이 술안주로 도마에 오르게 되었다. 그가 말한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같은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양대리라는 친구는 그보다 나이가 두세 살 어렸지만 남보다 일찍 초등학교에 들어간 데다 군 면제를 받아 동일한 직급을 가지고 있었다. 한데 그래서인지 그는 유난히 건방을 떨었고 유세도 심한 편이었다. 나이 따위는 개무시하고 오히려 부려먹으려 들 정도였다. 수.. 2022. 7. 7.